폴리머 전환 기술 활용
내년 상업생산 목표
SK이노베이션이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합성지갑과 명함 시제품을 내놨다.
3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산화탄소에 촉매제를 첨가해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내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생산 단가를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10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인 그린폴에 대한 특허 이전 및 연구협력 계약을 아주대와 맺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촉매제를 섞어 플라스틱 원재료인 폴리머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제품을 태우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친환경적이다. 기존 플라스틱 계열 소재보다 투명도와 차단성이 뛰어나 건축용 자재, 포장용 필름, 식품 포장재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연구 시험설비인 파일럿 플랜트(시험 공장)를 지어 작년부터 상업화를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사용을 줄이고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어 획기적인 친환경 신소재 기술”이라고 말했다.
LG화학도 2009년 이산화탄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팀을 만들었다.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보다 기술 개발이 늦었지만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내 기능성 필름과 친환경 소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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