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車 4% → 2%, TV 9.3% → 7%
한국산 551개도 관세 혜택
2011년 7월1일 발효된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3년차에 접어듦에 따라 1일부터 자동차 핸드백 삼겹살 등 양측 2500여개의 교역 물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인하가 이뤄진다. 승용차 삼겹살 위스키 등 2000여개 EU산 품목에 대한 한국 관세율이 낮아지고, 승용차 TV 등 551개 한국산 품목에 대한 EU 관세율도 인하된다.
3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국내로 수입되는 BMW 벤츠 등 EU산 승용차(중대형)의 관세율은 종전 3.2%에서 1.6%로 낮아지고 소형 승용차 관세율은 5.3%에서 4.0%로 떨어진다. 또 삼겹살은 20.4%에서 18.1%, 핸드백은 4.0%에서 2.0%, 위스키는 10.0%에서 5.0%로 각각 인하된다.
관세율 인하가 관련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 고가 자동차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배기량 1500㏄ 이상 중대형 승용차의 관세율이 3.2%에서 1.6%로 1.6%포인트 낮아지면 실제 자동차 가격은 1% 안팎으로 떨어진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관측이다. 예를 들어 6000만원짜리 EU산 중형 세단을 구입하면 기존보다 6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이미 가격을 낮춘 모델을 출시했고, 다른 업체들도 관세율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초 FTA 관세 인하분을 선반영, 일부 차종의 가격을 낮췄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5시리즈(520d)의 경우 60만원 낮춘 6200만원, 6시리즈 그란 쿠페와 7시리즈(730d)도 각각 120만원 낮춘 1억850만원, 1억2410만원에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이날 출시한 더뉴 E시리즈에 대해 관세 인하분을 미리 반영했다. 2013년형 E300 기본모델은 6940만원이었던 데 비해 더뉴 E300 기본모델은 6780만원으로 160만원 낮아졌다. 아우디코리아는 관세 인하를 반영해 모델별로 가격을 일괄적으로 0.7~1%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U도 승용차 등 한국산 물품 551개에 대해 1일부터 관세 인하를 실시한다. 중대형 승용차 관세율은 4.0%에서 2.0%, TV는 9.3%에서 7.0%, 타이어는 2.2%에서 1.1%로 인하된다.
한편 1일자로 크로아티아가 EU에 가입, 28번째 EU 회원국이 됨에 따라 크로아티아에 수출되는 한국산 물품 역시 한·EU FTA에 따른 관세혜택을 받는다.
안병옥 관세청 FTA집행기획담당관은 “한·EU FTA에 따라 인증수출자 자격을 이미 취득한 수출업체들은 원산지확인서만 작성하면 크로아티아에서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EU 측 관세율은 관세청 FTA 포털(fta.customs.go.kr)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문의 관세청 FTA 고객상담센터 1577-8577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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