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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감시자들’ 정우성, 생애 첫 악역 “딱 제임스만큼만 연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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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첫 악역 도전이라는 부담감? 전혀 없어요.”

2004년 영화 ‘구미호’로 연예계 첫 발을 내민 배우 정우성이 어느덧 데뷔 20년 차의 연륜이 쌓인 배우가 됐다. 그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10대들의 우상이 된 ‘비트’(1997)를 시작으로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 ‘똥개’(2003), ‘내 머릿속에 지우개’(2004),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2008), ‘호우시절’(2009)… ‘감시자들’(2013)까지 총 27개 작품.

그는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다양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울리고 또 웃겼다. 아쉽게도 그의 빛나는 외모가 더 주목을 받은 건 사실. 하지만 이번 ‘감시자들’에서는 그의 얼굴보다 더 세련된 악역 제임스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정우성은 ‘감시자들’에서 범죄 설계가 제임스 역을 맡아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젠틀한 외모에 감미로운 목소리까지 정우성과 ‘나쁜놈’은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상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다. 차갑고도 냉철하지만 젠틀함을 지키는 나쁜놈. 특히 정우성은 부족하거나 과장되지 않고 딱 ‘제임스’만큼만 연기해 관객들에게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는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정우성을 만나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 제작 영화사 집)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눴다. 그는 운명 같은 캐스팅 비하인드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캐릭터 세계관을 털어놓으며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친한 영화사 대표가 시나리오 모니터링을 부탁했는데 그게 ‘감시자들’ 시나리오였어요. 천천히 읽다 보니 제임스의 매력은 크지 않았지만, 그가 만들고 있는 긴장감이라는 게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게 연출될 것 같더라고요. 왠지 그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싶다는 마음에 그 자리에서 제가 하겠다고 했어요.”


◆ ‘감시자들’ 제임스, 하늘이 내려준 캐스팅 정우성

사실 제임스 역할은 가능성이 높은 20대 신인 배우를 캐스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정우성이 캐스팅되면서 영화사 분위기는 ‘멘붕’ 그 자체였다. 이에 시나리오 전면 수정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정우성은 이를 막으며 제임스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애초에 시나리오에서 바꾸려고 하는 것을 막았어요. 정우성이 하니까 분량을 늘리거나 드라마를 풍성하게 혹은 제임스의 엔딩을 더욱 극적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막았죠. ‘그러지 마라. 제임스가 어차피 악인인데 뭘 더 설명해주려고 하느냐’라고. 딱 그 정도의 제임스를 보고 느끼는 공감대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어요. 덜도 더도 아닌 딱 그 순간의 제임스.”

여담이지만 한 영화사 관계자는 정우성의 캐스팅을 두고 ‘하늘이 내려준 캐스팅’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영화 속에서 정우성보다는 제임스가 더 잘 보인다. 그렇다면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정우성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할까.

“영화 재밌게 봤어요. 시나리오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더라고요.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으니. 제임스는 제가 생각한 정도만큼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만약에 드라마를 더 넣고 했으면 제임스가 황반장(설경구)과 부딪히는 장면이 더 많아졌을 테고, 주인공 하윤주(한효주)의 비중이 줄면서 이야기는 제임스와 황반장, 두 남자의 마초 누와르가 됐을 거예요.(웃음)”

정우성은 철저한 계산이거나 혹은 반대로 본능에 따라 악역 연기를 해냈다. 하지만 생애 첫 악역 연기는 어려울 만하다. “다른 것보다도 대사톤 잡는 게 어찌나 어렵던지. 자기 혼자 전화 통화하며 ‘시작’을 외치는 장면이 있는데 어떤 톤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도 영화를 보신 분들이 많이 기억해 주셔서 좋더라고요. 첫 악역 연기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오히려 해보지 못한 연기를 해봤다는 점에서 기쁘죠.”


사실 세상에 무궁무진한 직업이 있듯이 정우성이 도전해 볼 직업과 작품은 다양하다. 그가 악역에 첫발을 내디뎠듯이 또 다른 작품에서도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정우성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직업에 ‘형사’를 꼽았다. 다음 작품에서는 형사로 정우성을 만날 수 있기를.

“제 악역 연기에 점수를 주자면… 뻔뻔하게(?) 100점을 주고 싶네요.(웃음) 사실 제가 점수를 주기보단 관객분들이 점수를 주셔야죠. 그 결과가 무척 기대되고 떨립니다.”

한편 정우성이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 영화 ‘감시자들’은 7월3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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