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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SH공사가 처음 시도하는 ‘예술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에 13개 단체가 몰리는 등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7~21일 만리동 예술인 공공주택(임대주택)에 입주할 대표 단체를 모집한 결과 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음악, 미술, 연극, 영상 등 14개 분야의 13개 단체로 각각 5~15가구로 구성됐다.
예술인 임대주택은 만리동2가의 시유지인 만리배수지 내 관리자용 관사 부지에 조성된다. 서울시는 예술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제출받고 최종 입주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가구별 입주자를 모집하는 방식이 아니라 5가구 이상의 예술인이 단체를 이뤄 신청하도록 했다. 사실상 ‘청약’ 단위를 단체로 삼은 셈이다.
이 같은 선정 방식은 단체의 조합원들이 입주자가 되는 동시에 ‘예술인 마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성향의 예술 종사자들이 저렴한 주거비를 부담하면서 자신이 거주할 주택 건설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기회여서 관심이 높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택은 침실(전용 거주공간)과 분리된 욕실·거실·부엌(공동생활공간)을 친분이 있는 여러 가구가 나눠쓰는 일종의 ‘셰어하우스’다. 아직 구체적인 콘셉트나 건물 형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전용 60㎡ 미만의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총 29가구가 몇 개 단위로 나뉘어 거주하게 된다. 1인 가구부터 자녀를 둔 5인 이상 가구까지 구성원 수도 다양하다.
한병용 서울시 임대주택과장은 “임대보증금을 주변 전세 시세의 80% 수준으로 책정하고 최장 20년까지 거주하도록 한 ‘장기전세주택’과 비슷한 방식이 될 것”이라며 “예술인이 함께 모여 살면서 자유롭게 창작활동도 하고 지역사회에 문화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15일 단체별 제안서 발표회와 심사를 거쳐 1개 단체를 선정한다. 이 단체의 조합원에게는 우선 입주 혜택이 주어진다. 잔여 가구에 대해선 채택된 제안 내용에 따라 예술인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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