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4 LTE-A 전용폰 판매시작
출고가 95만4800원, 기존보다 5만5000원 비싸…통신요금은 동일하게 적용
풀HD 서비스 대폭 강화…대용량 콘텐츠 사용 늘 듯
스마트폰 속도가 지금보다 두 배 빨라진다.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이론적 속도가 두 배 빠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의 상용화가 26일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LTE-A 전용 갤럭시S4 단말기를 내놨고 SK텔레콤도 같은날 LTE-A 네트워크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모바일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풀HD급 동영상 등 고용량 콘텐츠에 대한 소비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 최초 LTE-A 서비스
삼성전자가 이날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4 LTE-A에는 기존 갤럭시S4와 달리 퀄컴 스냅드래곤 800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내장됐다. 출고가는 95만4800원이다. 기존의 갤럭시S4 출고가 89만9800원보다 5만5000원 비싸다. LTE-A 서비스는 일단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어 활용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술을 활용해 LTE-A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이론적으로 기존 무선인터넷보다 1.5배, LTE보다 2배, 3세대(3G)보다는 10배 정도 속도가 빠르다.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4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당초 9월 상용화가 목표였던 SK텔레콤의 LTE-A 서비스가 두 달이나 앞당겨진 것은 삼성전자의 단말기 개발이 빨리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민이규 삼성하드웨어개발그룹 수석 연구원은 “단말기 상용화까지 개발, 검증, 상품 기획 등 500여명 이상의 직원이 7개월간 매달렸다”며 “LTE-A 통신 성능에 대한 안정성 보장 문제 때문에 제품 출시를 앞두고는 1500대의 단말기를 24시간 내내 집중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은 LTE-A 단말기를 써도 요금은 기존 LTE 요금과 똑같이 내면 된다. SK텔레콤은 LTE-A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요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갤럭시S4 LTE-A 단말기로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아직 한정적이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서울 전역과 인천, 부천, 수원, 의정부 등 경기 및 충청 지역 의 42개 도시와 103개 대학가 등지에 LTE-A 망을 깔았다. 순차적으로 전국 84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화질 콘텐츠 소비 늘듯
스마트폰의 콘텐츠 다운로드·로딩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짐에 따라 그간 3G나 LTE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이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던 대용량 콘텐츠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국내 최초로 기존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보다 네 배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스마트 DMB’ 애플리케이션(앱)을 갤럭시S4 LTE-A에 넣었다. TV를 통해 방송된 동영상의 1분 영상 클립을 제공하는 ‘이미지온’ 기능도 처음 들어갔다.
SK텔레콤도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풀HD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풀HD 영상을 내려받으려면 데이터 용량이 HD보다 두 배가량 더 든다. 통신사는 LTE-A용 요금제를 따로 신설하지 않는 대신 고화질 콘텐츠 소비를 유도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 IPTV인 ‘Btv mobile’에서 풀HD급 채널을 제공한다. 또 HD 화질로 프로야구 경기를 분할된 화면에 동시에 띄울 수 있는 ‘티 베이스볼 멀티뷰’ 서비스도 7월 선보이기로 했다. 8월에는 6개의 쇼핑 채널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하반기 ‘LTE-A 대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LTE-A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올 하반기 전자·통신 시장의 최대 화두는 ‘LTE-A’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갤럭시S4 LTE-A 단말기로 7월 중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며 “데이터는 물론 음성까지도 LTE-A가 가능한 총 6종의 LTE-A 단말기를 올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와 팬택도 8월 중 LTE-A 지원 단말기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은 대부분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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