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아시아엑스포 기조연설
"비오기 전에 창문 수리"
'미우주무' 中격언 인용
가상공간경제 대비 강조
“음성과 문자 서비스 등 예전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통신사업자에게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 유선과 무선이 합쳐진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와 가상공간에 집중해야 한다.”
이석채 KT 회장이 세계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가상재화(virtual goods)’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하루빨리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 2013’ 기조연설에서다.
○가상공간이 통신사 새로운 무대
이 회장은 ‘이동통신사의 미래:가상공간에서의 경제’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통신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인터넷 접속수익에 안주해 있는 동안 구글과 네이버 같은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체(OSP)들은 가상공간을 장악했고, 최근에는 스마트TV를 만드는 제조업체들마저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음성과 문자 등 기존 사업 위축으로 도전에 직면한 통신사들에 이 회장이 제안한 게 바로 가상재화다. 가상재화는 디지털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IT솔루션, e러닝 등 광대역망을 통해 생산·유통·소비되는 비(非)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이 회장은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통해 1000배 이상 커진 가상공간이 미래 통신사들의 중요한 무대가 되고 있다”며 “가상공간은 국가 간 경계, 수송비 부담이 없는 ‘진정한 자유무역의 장(場)’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신사들이 가상공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가상재화를 직접 생산·유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구글과 아마존에 대응해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뭉쳐 통합된 글로벌 가상재화 시장을 만들 것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연설 말미에 ‘미우주무(未雨綢繆·비가 오기 전에 창문을 수리한다)’라는 중국 격언을 언급하며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위해 통신사업자 스스로 지혜를 모아 가상 공간 경제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모바일 콘텐츠 규격화 필요
이 회장은 “미래 브로드밴드 시대에는 인류 문명의 상당 부분을 네트워크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는 전기 이상으로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AE에 앞서 25일 상하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에는 사이버 공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발생하는데 소중한 자원인 네트워크를 마구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동영상 콘텐츠 등 네트워크 부하를 유발하는 콘텐츠에 대해 규격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육상·해상운송의 혁명을 이끌어낸 컨테이너의 규격화가 인류 문명발전의 토대가 됐다”며 “지난 3년 반 동안 250배의 트래픽이 증가한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 배운 지혜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이사회 회의에서 글로벌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편 KT는 이날 베트남 1위 통신사 비에텔에 K팝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을 각각 초기 7000개씩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상하이=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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