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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美 양적완화 축소 올해 말 이후로 지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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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미국 경제 회복속도를 봤을 때 양적완화 축소는 올해 말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삼성경제연구소가 전망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6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부터 공식적인 경제전망치를 발표하지 않고 사장단회의를 통해 대략적인 전망만을 내놓고 있다.

정 소장은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했느냐가 가장 큰 문제"라며 "하지만 현재 경제 회복 속도가 미흡하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양적완화는 올해 말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연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고 내년 중순쯤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의 충격 여파로 이날 뉴욕증시는 2% 넘게 급락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도 출렁거리는 등 '버냉키 쇼크'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유럽연합(EU)의 경우 긴축보다는 성장을 중시하는 정책기조로 옮겨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효과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금융에서 실물부분으로 정책효과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소장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때 일본경제는 경기회복 없는 물가상승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주도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은 아직 효과가 미비하지만 앞으로는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경기급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 소장은 말했다.

'엔저리스크'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은 감내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력수출품의 해외생산 비중이 많이 높아진데다, 일본산 부품소재를 많이 수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엔저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감당할 만 하다는 것.

정 소장은 다만 "중장기적으로 엔저에 힘입은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한국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반기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한국경제는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미약하나마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소장은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은 위기극복과 위기 이전 성장복원을 얘기하기 보다는 저성장 시대에 적응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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