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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랜드마크 '에콘힐' PF사업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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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공사, 3700억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만기연장 거부


경기 광교신도시에 랜드마크로 추진되던 ‘에콘힐(Econ hill·조감도)’ 조성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경기도시공사는 25일 시행사 에콘힐이 만기 도래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부동산 관련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기업어음) 3700억원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시공사는 ABCP를 산업은행에 대납했다고 말했다.

ABCP는 에콘힐이 토지주인 경기도시공사에 줄 중도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것. 시행사 측은 경기도시공사에 줄곧 만기연장을 요청했지만 경기도시공사는 에콘힐 및 산업은행 3자 간 대출합의서에 따른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하고 사업 청산 절차를 밟기로 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에콘힐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가시적인 자구 노력을 하지 않은 채 ABCP 만기연장만 요구했다”며 “만기연장은 추가적인 이자 부담이 생기는 것이어서 의미가 없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에콘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은 광교지구 남쪽 42번 국도변 상업용지와 주상복합용지 11만7511㎡에 지하 5층~지상 68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비롯 2021년까지 문화·유통·업무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토지비 7900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가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에콘힐은 2009년 3월 사업부지 소유주인 경기도시공사와 7900억원에 토지매매계약을 맺고 계약금 790억원을 냈다. 이후 경기도시공사가 제공한 토지중도금반환채권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3700억원을 대출받아 토지비 중도금을 냈지만 추가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경기도시공사는 에콘힐과 토지계약을 해지한 이후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업 부지에 대해 지주공동사업(경기도시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건설사는 건설비만 부담하는 방식)을 추진하거나 아예 일반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3개월 이내에 재공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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