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Story - '세리키드' LPGA 시즌 5승…박세리와 어깨 나란히
연장승부 끝 유소연 꺾어…월마트챔피언십 역전 우승
23개 대회 우승 7·준우승 6회…US여자오픈마저 휩쓸 태세
“3일 내내 샷도 퍼터도 숏게임도 잘 풀렸습니다. 지난주 웨그먼스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우승했는데 그런 에너지를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27일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하는데 이번 대회 우승은 좋은 탄력제가 될 것입니다.”
세계여자골프 랭킹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24일(한국시간) LPGA투어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우승한 뒤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 그는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CC(파71·6389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유소연(하나금융)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홀에서 이겼다.
○메이저 3승 노린다
박인비의 골프는 ‘신바람’ 그 자체다. 이번 시즌에만 5승(통산 8승)째다. 5승은 미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시즌 최다승(박세리, 2001·2002년)과 타이기록이다. 박인비는 최근 23개 대회에서 7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준우승도 여섯 차례나 했다. 출전 경기 중 절반 이상을 우승 또는 준우승을 했다.
이번 대회 연장전에서 한국 여자프로골퍼 동료 가운데 제일 친한 유소연과 함께 경기했지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 연장전 때마다 심한 압박이 느껴지지만 자주 경험하는 일이어서 더 흥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장전의 긴장과 중압감을 오히려 즐기는 경지가 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는 샷감이 좋아 그린, 페어웨이에서 실수가 없었고 마지막 2, 3라운드에는 퍼터까지 잘돼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세리를 넘어 새 역사를 쓴다
박인비는 올해 안으로 박세리가 갖고 있는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시즌의 절반인 14개 대회를 마친 상태에서 5승 고지를 밟아 남은 14개 대회에서 1승만 추가해도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 이미 메이저 2승(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을 거둬 1998년 박세리의 메이저 2승(US여자오픈, LPGA챔피언십)과 타이를 이뤘다. 남은 메이저 3개 대회(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챔피언십) 가운데 1승만 더하면 한국 선수로는 시즌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쓰고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위업도 달성한다.
아직 한국 선수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올해의 선수 부문 점수에서 박인비는 221점으로 2위인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92점)를 멀찌감치 따돌려 놓았다. 박인비는 “LPGA투어 사상 몇 번째라거나 누구의 기록을 깬다거나 하는 말들에는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며 “매주 하듯이 골프를 즐기면서 칠 뿐”이라고 말했다.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박인비
박인비가 우승한 날 클럽하우스에는 부모님과 약혼자가 한자리에 모여 응원을 했다. 대회장마다 약혼자인 KPGA 프로 남기협 씨(32)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는 박인비의 스윙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조언을 해준다. 동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박인비의 할아버지 박병준 씨(81)는 사업을 하면서 골프를 즐겼고, 아버지 박건규 씨는 용인 프라자CC에서 3언더파 69타 기록을 갖고 있는 아마 고수 겸 사업가다. 어머니 김성자 씨(50)는 박인비를 임신한 지 5개월 정도 됐을 때 출장을 간다고 둘러대고 골프를 치러 갈 정도로 ‘골프광’이다.
박인비 동생은 국내 KLPGA 3부투어에서 뛰고 있어 온 가족이 골프애호가다. 페트병 부착필름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건규 씨는 “인비가 세계 1위가 된 뒤 단골 고객들이 더 믿음을 갖고 주문을 해줘 회사 경영도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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