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자료 25일 공개…北 "존재 않는 망일 뿐"
“우리는 이미 북한 인트라넷을 완전히 장악했다.”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 소속의 한 해커는 24일 트위터를 통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리자 계정을 탈취해 북한 인트라넷에 침투해 있는 상태”라며 “북한의 기밀 자료를 내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나니머스는 6·25전쟁 발발일인 6월25일 낮 12시에 북한이 운영하는 조선중앙통신, 구국전선 등 46개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예고해 왔다.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이들 웹사이트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해킹을 통해 내부 자료를 빼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동영상과 이날 인터뷰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이미 기밀 자료를 빼낸 것으로 보인다. 어나니머스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주요 미사일 문서와 주민 문서, 군 관련 문서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는 미사일 기지 위치 등 군사 정보와 고위 당국자의 신상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미 연방수사국(FBI) 등을 해킹해 악명을 떨친 국제 해커집단. 올 들어 북한의 전쟁 위협에 자극받아 북한에 사이버 전쟁을 선포했다.
어나니머스의 공격을 앞두고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논평에서 “그들이 침투했다고 하는 광명망(북한에서만 접속 가능한 내부 인트라넷)은 지금 우리나라에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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