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20일 SK하이닉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기업어음 신용등급 역시 'A2'에서 'A2+'로 올려잡았다.
이번 등급 상향은 세계 D램 메모리 시장점유율 2위 등 우수한 시장지위와 산업위험 대응능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 재무안정성 개선 전망 등을 반영한 결과다.
SK하이닉스의 시장지위는 D램 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라 3사 과점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더욱 강화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25.9%로 집계됐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이 12.1%로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하반기부터 장기간 불황을 겪으며 저조한 실적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기평은 진단했다. 이에 올해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지난해 3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의 약 70% 수준으로 예상되는 등 보수적인 투자를 감안하면 SK하이닉스가 투자규모를 웃도는 현금흐름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대규모 투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현금창출력 증대 전망 등을 고려하면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레버리지 완화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지웅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2월 SK텔레콤이 지분 21.1%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 경영권 변동 위험이 해소됐다"며 "대외신인도가 우수한 SK그룹에 편입되면서 재무 융통성이 강화된 점 등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회사채는 'A', 기업어음은 'A2'로 유지한 상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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