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사업만 유지
이마트가 가전렌털 사업에서 지난 4월 철수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1월6일 렌털서비스 전문업체인 KT렌털과 손을 잡고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금액을 납부하면 소유권이 고객에게 이전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업 시작 직후인 작년 2월 한 달간 1011건의 TV렌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다. 최근에는 계약이 거의 체결되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제품을 36개월간 렌털할 경우 상품 총액의 135%, 48개월은 144%를 비용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고가 할부판매’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중도 해지할 경우 남은 금액의 50%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도 고객들의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설명이다.
이후 무통장입금 방식을 없애고 카드결제로만 계약할 수 있도록 하면서 계약 체결은 더 힘들어졌다. 이마트의 한 가전 담당 직원은 “상품 총액이 카드 사용한도 금액 내에 있어야 하는 구조로 운영돼 올해에는 계약이 거의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분간 새로운 렌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이마트에서는 정수기 한 품목만 렌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렌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렌털은 사후관리가 필요한 품목에 어울리는 방식”이라며 “TV, 냉장고 등은 한번 사면 바꿀 때까지 사후관리를 거의 받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에 렌털 방식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진동 엔진을 4개월에 한 번 교체해야 하는 ‘안마의자’ 등이 렌털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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