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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터 체체 회장 "한국은 고성능 차량 빅5 시장…5년내 벤츠 AMG 판매 50%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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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터보차저 채택
2000㏄급 모델 비중 늘려 젊은 층 집중 공략





“한국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독일 하노버에서 남쪽으로 150㎞가량 떨어진 소도시 바트 드리부르크의 ‘빌스터 베르크 서킷(자동차 경주장)’.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곳에서 기자와 만나 “벤츠의 고성능 모델 사업부문인 AMG가 독일 미국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 이들 3개국”이라며 “고성능 모델 선호도가 높아 빅5 시장으로 분류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태생인 제체 회장은 1976년 다임러그룹에 들어와 2006년 회장에 올랐다.

◆“AMG 판매량 50% 늘린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날 소형차 A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A45 AMG’, ‘CLA45 AMG’의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제체 회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AMG 퍼포먼스 50’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AMG 설립 50주년을 맞는 2017년까지 판매량을 현재 2만대에서 3만대로 50% 늘린다는 내용이다.

그는 “신차 4종을 추가 투입해 모델 수를 3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경쟁사인 BMW의 고성능 모델 ‘M시리즈’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앞서나가겠다는 뜻이다. 제체 회장은 “성장 전략의 핵심은 A45 AMG와 CLA45 AMG”라며 “앞으로 AMG 판매량 중 소형 모델이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젊은 층에 매력적일 것”

지난해 한국에서 팔린 AMG 모델은 540대. 작년 벤츠코리아 판매량(2만389대)의 2.6%다. 전년보다(1.9%) 0.7%포인트 높아졌다. 올 들어 1~4월 판매량은 460대로 급증, 비중이 6%로 올라갔다.

행사에 참석한 올레 칼레니우스 AMG 회장은 “제체 회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은 한국을 비롯한 빅5 국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45 AMG와 CLA45 AMG에는 2.0ℓ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이 360마력으로 양산차에 장착된 2.0ℓ 엔진 중 가장 높다. 연비는 14.5㎞/ℓ, 가격은 5만유로(약 7500만원·유럽 기준)다. 제체 회장은 “엔진과 섀시, 배기음까지 포뮬러원(F1)의 기술 노하우를 적용했다”며 “한국의 젊은 층에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132만여대를 팔았다. BMW(152만대)와 20만대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제체 회장은 “벤츠의 판매량을 늘리려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젊은 층을 공략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소형 고성능 모델을 앞세워 30대 수요층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트 드리부르크=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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