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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페스티벌 '울트라 코리아 2013' 에 3만명 젊은이 '열광'
'젊은' 신형 A클래스 마케팅 효과 '톡톡'
14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오후 2시가 되자 3만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의 함성으로 운동장이 들썩였다. 뮤직 페스티벌인 ‘울트라 코리아 2013’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DJ의 음악이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두 손을 높이 들고 몸을 흔들어대며 춤을 췄다.
열기로 가득 찬 공연장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소형차 신형 A클래스 4대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모델이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벤츠가 공연장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윤선 벤츠코리아 홍보마케팅 부장은 “A클래스는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 고객을 겨냥한 엔트리 세단”이라며 “다이내믹한 성능과 감각적인 디자인이 울트라 코리아 공연과 잘 들어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클럽으로 간 벤츠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일렉트로닉 음악 파티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렸고, 올해 두 번째 공연을 열었다. 아민 반 뷰렌과 아비치, 칼 콕스 등 최정상급 DJ를 포함한 60여명의 출연진이 15일까지 이틀간 공연한다. 최 부장은 “젊은이들이 공연을 즐기면서 벤츠와 A클래스의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공연에 A클래스를 노출해 홍보 효과를 노렸다. 벤츠가 ‘나이 든 아저씨들의 드림카’가 아닌 젊은이들도 즐길 수 있는 재미있고 젊은 브랜드라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다. 회사 측은 이날 공연장 한쪽에 음료수를 마시며 쉴 수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VIP 라운지’를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20대 가슴에 삼각별을 달아라
벤츠의 ‘클럽행’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수단으로 클럽 문화를 이용한 것이다. 2011년 6월 콤팩트 세단인 더 뉴 제네레이션 C클래스가 국내에 출시될 때 벤츠코리아는 20~30대 고객 1000명을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호텔로 초청했다. ‘C’자 모양의 구조물을 별도로 제작해 차량을 전시하고 다양한 공연과 파티를 열었다.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 ‘2012 센세이션’에서도 고성능 차량인 더 뉴 C63 AMG 쿠페를 동원했다. 작년 말에는 ‘잘 노는 젊은이들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논현동 클럽 옥타곤에 두 달간 더 뉴 C쿠페를 전시하기도 했다.
김정현 벤츠코리아 차장은 “클럽은 젊은이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라며 “벤츠의 B, C클래스는 20~30대 고객 비중이 높기 때문에 클럽과 공연장에 전시했다”고 말했다.
클럽 외에도 젊은 고객이 있는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에는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더 뉴 B클래스를 출동시켰다. 당시 B클래스의 콘셉트는 ‘아웃도어’였다. 주말 쇼핑은 물론 짐을 한가득 싣고 떠나는 여가 생활에 B클래스가 안성맞춤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김 차장은 “그동안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차가운 마케팅을 주로 했다면 최근에는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뜨거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0~30대 비중 20% 목표
벤츠코리아의 ‘찾아가는 마케팅’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1년 벤츠코리아의 전체 판매량 중 20~30대 고객 비율은 13.1%였지만 지난해 16.3%까지 높아졌다. 여기에는 온라인 마케팅도 한몫했다. 벤츠코리아는 B클래스 출시에 맞춰 인터넷에 ‘빌리지(Billiage)’라는 사이트를 열었다. 작은 마을처럼 꾸며진 이곳을 방문하면 온라인 쇼룸에서 제품 정보를 받아보고 영화관에서 B클래스 영상을 볼 수 있으며, 할부 등 금융 프로그램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12 센세이션’ 행사 전에도 벤츠코리아 공식 페이스북에서 이벤트를 열고 50명에게 초대권을 줬다. 공식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개설됐으며 현재 9만3600여명의 팬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4만명에서 5개월여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20~30대 고객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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