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두 손 안에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구름 위에 집과 나무들이 있고, 그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다. 꿈속 같기도 한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우리는 궁금해진다.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 걸까. 초현실주의 사진의 대가 제리 율스만의 1989년 작품이다.
그는 사진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려 하지 않는다. 논리와 이성의 정반대 세계를 툭 던지듯 우리 앞에 펼쳐 놓았을 뿐이다. 구름을 살며시 밟고 저 집으로 들어가면 혹시 인생의 모든 비밀이 모두 풀리지는 않을까. 보는 사람은 부담 없이 사진을 보며 떠오르는 상상의 세계로 따라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때로는 초현실의 세계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현실보다 오히려 더 편안할 수도 있다. (한미사진미술관 8월24일까지)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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