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벤처생태계 해법 '1세대'에 듣는다 (4)·끝
스톡옵션이 창조경제 마중물
창조제품 전용시장 육성해 젊은이 창업 자극해야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1990년대 탄생한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기업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995년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한 이후 벤처 붐과 거품 붕괴 등 산전수전을 겪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혹독한 시련은 처음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해 매출(800억원)보다 많은 영업손실(837억원)을 냈다. 극심한 영업 부진에 매출은 전년 대비 75% 줄었고, 영업손실은 22배 불어났다. 황 사장은 “지난해 제대로 지옥을 맛봤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원조’ 벤처기업인 황 사장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기업이란 원래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마련”이라며 “올해 천당까지는 못 가더라도 지옥에서는 확실히 탈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옵션 확대해야"
경기 광주시에 있는 주성엔지니어링 본사에서 만난 황 사장은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털어놨다.
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투자 회수를 쉽게 만들어 벤처 생태계가 선순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지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도에 대해서는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사장은 “지식과 상상을 융합할 수 있는 매개체가 스톡옵션”이라며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창업기업에서 일하는 리스크를 보상해줄 정도로 스톡옵션 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창업이 한층 더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스톡옵션이 보너스 정도로 인식돼서는 창업기업에서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창조시장 육성 검토할 만”
황 사장은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창조제품만 취급하는 시장을 육성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창조제품은 과거의 롤모델이 없기 때문에 인증이나 허가받기 어렵다”며 “국가가 ‘창조제품 초기시장 육성 국가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창업기업이 세계시장 선점 기회를 놓치지 않게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석유화학이나 조선 철강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해왔다”며 “창업을 통해 독일처럼 중견·중소 규모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기득권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난세에 영웅 난다”
젊은이들이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황 사장은 “공부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30~40년 전 철학만 믿고 줄기차게 대학에 들어갔는데 막상 졸업하고 나니 취업도 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사회 탓을 하게 됐다”며 “정부가 창조경제에 걸맞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젊은이들이 고통을 감내하면서라도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 등 모든 것이 어려워 보이는 지금이 지옥처럼 느껴지겠지만 난세에 영웅이 난다”며 “도전하는 창조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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