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로 위키피디아 검색
'에어드롭'으로 간편 공유
"혁신적 기능없다" 비판도
애플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확 바뀐다. 책꽂이 가죽 등 실물을 닮은 디자인 대신 단순하고 산뜻한 이미지로 교체된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13)를 열고 아이폰·아이패드용 새 운영체제(OS)인 iOS7을 공개했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했고, 실황을 애플TV로 중계했다. 이번에 공개된 iOS7은 올가을 아이폰 신제품과 기존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OS는 애플 디자인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 부사장이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iOS7에서는 간편하게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와이파이를 켜거나 끈다든지, 화면 밝기를 조절하고 싶을 때 어떤 화면에서든 손가락을 아래에서 위로 그어 올리면 제어센터가 열리고 손가락으로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그어서 여는 알림센터에는 친구 생일, 날씨 등 지금 알아야 할 정보를 보여주는 ‘투데이’ 기능이 추가됐다. 제어센터와 알림센터는 잠금화면 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사진 동영상 등을 간편하게 보낼 수 있는 ‘에어드롭’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에어드롭 메뉴에서 ‘공유’ 버튼을 누르고 파일과 수신자를 선택해 ‘전송’ 버튼만 누르면 옆 사람에게 파일이 간다. 안드로이드폰과는 달리 폰끼리 맞대는 ‘범퍼’ 과정이 필요 없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기기가 쉬고 있을 때 앱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업데이트 앱이 있는지 확인해 수동으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다. 멀티태스킹 기능이 개선돼 특정 앱을 이용하다가 다른 앱으로 넘어가기도 쉬워졌다.
사진 기능 역시 다양해졌다. 컬렉션, 순간, 연간 등의 메뉴가 추가됐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 시간별 또는 장소별로 묶어서 보여주는 기능이다. ‘연간’ 버튼을 누르면 사진을 촬영 연도별로 모아서 볼 수 있다. 사진 더미에 손가락을 대 확대된 섬네일(손톱 크기로 줄여서 보여주는 사진)로 필요한 사진을 찾을 수 있다.
음성개인비서 ‘시리(Siri)’도 개선됐다. 위키피디아와 트위터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고 빙(Bing) 검색 결과도 들려준다. 또 여성 음성 외에 남성 음성으로도 결과를 들을 수 있다.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는 많은 탭을 손가락으로 빠르게 넘기며 원하는 페이지를 찾는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튠즈 라디오’라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선보였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TV 등 어떤 애플 제품에서든 아이튠즈 라디오를 켜면 맞춤 스테이션이 떠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광고를 보면 공짜다.
iOS7은 자동차에도 탑재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에서 iOS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벤츠 페라리 등 10여개 자동차 회사가 애플과 제휴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개선되고 일부 기능이 추가됐지만 혁신적인 기능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시리와 애플지도를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안드로이드폰의 ‘구글나우’나 구글지도와 견줄 정도로 좋아졌는지 확실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애플은 iOS7을 올가을쯤 론칭할 예정이다. 이 OS는 아이폰 신제품에 탑재된다. 기존 제품 사용자도 공짜로 이 OS를 내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이폰4나 아이패드2 이후 제품,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터치 5세대 이후 제품이라야 한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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