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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을'이 웃는 아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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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을'이 웃는 아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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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도 알바생도 함께 잘살아야죠" 땡볕 아래 모여앉은 '을'들의 목소리

    은수미 <민주당 국회의원 hopesumi@na.go.kr>



    6월9일 일요일. 33도의 땡볕, 앉아 있기도 힘든 여의도 광장에서 두 시간 반 동안 ‘을’의 난장,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천안에서 34년간 문구점을 하고 있는 74세의 할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해온 글을 읽으신다. “제게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장애인 아들과 며느리가 있습니다. 지금 아들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문구점에서 먹고 살아야 합니다. 대형마트 때문에 망해가는 우리 문구점 좀 살려주십시오. 34년간 아이들에게 팔아온 먹거리 때문에 아팠다는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핑 도는 눈물 때문에 고개를 떨군 순간 이번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편의점주가 됐다는 젊은 여성이 나선다. “자살하려고 했습니다만 다시 한번 살아보려고 이 자리에 섭니다. 학생과 청년들에게 최저임금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의점주가 최저임금을 줄 수 있도록 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갑의 횡포를 막아야 합니다.”

    그 말에 화답하듯 청년 유니언 위원장이 말을 잇는다. “최저임금 상담을 하면 많은 청년들이 물어요. ‘저희 사장님이 매월 가져가는 돈이 제 최저임금보다 적은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최저임금을 달라고 하나요.’ 여기 모인 사장님들과 함께 사는 길을 찾는 것이 청년 아르바이트생이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KT을피해자모임, 400여개 베이커리 업주모임에 이어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젊은 대표는 ‘갑’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며 마이크를 잡는다. “우리는 당신들의 착취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이 땅의 국민입니다. 많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땀 흘린 대가만큼만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요구해야 그만큼이라도 얻을 수 있기에 부탁드립니다.”

    그 외에도 맘 편히 장사하고픈 상인모임(맘상모), 전국유통상인협회, 어린이식품협회, 전국어린이과자협회, 미니스톱가맹점주협의회, 전국문구점연합회, 인천‘을’살리기자전거홍보단 등 수많은 ‘을’이 깨알 같은 요구사항을 피켓에 적고 소식지를 나눈다.


    ‘을이 웃는 아침’은 그냥 열리지 않는다. 1987년 6월 민주화가 그러하였듯 2013년 6월 민주화도 손에 손잡은 ‘을’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은수미 <민주당 국회의원 hopesumi@n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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