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서 만장일치 선출
"노조와 원만한 소통 자신…
우리금융 인수 문제는 정부방안 발표 뒤 대안 마련"
기획력 탁월한 관료 출신
“KB금융지주를 리딩뱅크 자리에 올려 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영록 KB지주 회장 내정자(사진)는 5일 회장으로 내정된 직후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임무가 ‘리딩뱅크 탈환’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공직에서 배운 경험과 KB지주 사장으로 일하면서 얻은 실무감각을 잘 결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통을 통해 노조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풀어나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 인수와 관련해서는 “정부 방안이 발표된 뒤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회추위원들도 놀란 투표 결과
KB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명 후보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한 뒤 투표를 실시했다. 최기의 국민카드 사장은 면접에서 포기 의사를 밝혔다. 1차 투표에서 회추위원 9명 모두가 임 내정자를 지지했다. 회추위원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한 회추위원은 “임 내정자가 KB지주를 이끌어갈 비전과 전략에 대해 인상적으로 설명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의 강점으론 관료출신이 가진 기획력과 추진력 및 뛰어난 갈등 조정력이 꼽힌다. 부드러운 대인관계와 꼼꼼한 업무스타일도 장점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좀처럼 실수가 없다는 평이다. 임 내정자는 ING생명 인수 등을 둘러싸고 어윤대 KB지주 회장과 이견을 보이면서 좋지 않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직원들을 잘 만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왔다. 하지만 어 회장과 사외이사들의 의견차를 조정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뚝이 같았던 관료 생활
임 내정자는 전형적인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이다. 행시 20회로 1978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원과 재정경제부에서 자금시장과장, 금융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관료생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주요 보직 인사에서 몇 번이나 밀려나는 아픔도 겪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간부는 “외교부 다자통상국장으로 옮겼을 때는 경제관료로서는 거의 끝났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외교부에서 오히려 뛰어난 성과를 내서 2005년 2월 재경부 내 핵심보직인 금융정책국장으로 ‘금의환향’했다.
1급으로 승진한 뒤에도 평탄치 않았다. 차관보를 맡은 지 5개월도 안돼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뚝심을 보였다.
○“노조와의 관계 풀 수 있다”
임 내정자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는 그의 말대로 ‘업계 1위’ 자리를 되찾는 것이다. KB지주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했을 때 총자산 185조원으로 우리금융(101조원)의 두 배, 신한은행(63조원)의 세 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KB지주 총자산은 368조원으로 우리금융(418조원)보다 적다. 외환은행 인수로 덩치를 키운 하나금융(354조원), 조흥은행 합병으로 성장한 신한금융(351조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조만간 시작될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KB지주가 인수에 성공하면 판세를 한번에 뒤집을 수 있다.
임 내정자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률을 회복하고 저금리 시대를 극복할 만한 새로운 사업 모델도 찾아야 한다. 국민은행에 그룹 순이익의 70%를 의존하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증권 생명 등 비은행 부문도 강화해야 한다. 그의 회장 내정에 ‘관치금융’이라고 반발하는 노동조합 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숙제다. 임 내정자는 “노조와는 그동안도 소통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서라도 노조와 원활한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이상은 기자 nyusos@hankyung.com
○약력
△1955년 강원 영월 △경기고 서울대 사범대 졸업 △제20회 행정고시 합격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재정경제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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