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균섭 한수원 사장 지난주 사직서 제출
성능검증 위조 새한티이피 대표 영장 청구
신고리 1~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등 6개 원전에 불량 케이블을 납품한 JS전선이 한울(옛 울진) 5·6호기에도 케이블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납품 계약이 취소된 신한울 1·2호기를 포함하면 국내 23개 원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개 원전에 JS전선의 제품이 공급되거나 공급될 예정이었던 것이다.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63)은 이번 사태와 관련, 사의를 밝혔다.
○양파껍질처럼 드러나는 부실
5일 업계에 따르면 2005년 완공된 한울 5·6호기에도 JS전선이 납품한 케이블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JS전선은 재계 16위인 LS그룹 계열사로 2005년 LS전선이 인수했다. JS전선이 한울 5·6호기에 공급한 케이블은 원전 핵심 부품인 안전 등급을 요구하는 전력용 케이블을 포함해 총 48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최근 한수원과 2016년 완공 예정인 신한울 1·2호기에도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가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신고리 2호기 및 신월성 1호기 가동 중단 사태가 난 지 1주일이 넘도록 JS전선 제품이 어떤 원전에 공급됐는지 등 전체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업체별 정확한 납품 및 시험서 위조 여부는 내달까지 조사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전 케이블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검증업체 새한티이피의 추가 조작 사실도 양파껍질처럼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한수원은 신고리 원전 3·4호기에 쓰인 케이블 가운데 새한티이피가 검증한 우진·두산중공업·JS전선 등 3개 회사 공급 제품에서 필수 검사가 생략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우진이 생산해 납품한 조립 케이블의 내진시험과 내환경시험 등 2가지 방사선 조사를 생략하고 문제가 없는 것처럼 속였다. 또 두산중공업이 공급한 안전 등급 부품인 제어봉위치전송기 케이블의 내환경시험에 대한 방사선 조사를 하지 않고 합격품인 것처럼 결과를 조작했다.
○검찰 수사 ‘잰걸음’
이에 따라 검찰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 관계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발한 내용 외에 새한티이피가 추가로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정황이 있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새한티이피와 JS전선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시험성적서 관련 자료 분석과 새한티이피 관계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조직적인 비리 구조를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한 JS전선의 제어 케이블 성능검증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오모 새한티이피 대표(50)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3일 긴급 체포된 JS전선 전 간부 문모씨(35)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번 원전 위조 부품 파문과 관련,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 (원전 파문에 대해) 도대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일부 의원의 질의에 “사실 지난주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답했다.
조미현/부산=김태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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