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 문제 삼아 "명예로운 퇴진" 압박
금융감독 당국이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에게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5일 “최근 이장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하실 만큼 하신 만큼 명예롭게, 좋은 모습으로 뒤로 물러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지금은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후 재차 이 회장측에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이 회장측은 “시간을 달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4대 지주 회장들이 모두 교체됐다”며 “이 회장이 부산은행장을 연임한데 이어 BS지주회장까지 8년간 CEO를 했는데도 또 연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명색이 금융중심지를 표방하는 대표 도시의 금융지주 회장이 장기집권을 하고 조직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나지만 BS금융지주가 후계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것도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게 금감원의 시각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의 직접적인 퇴진 압박은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와 정권 핵심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이 독자적으로 저렇게 강하게 나갈 수 있겠나”라며 “금융권 물갈이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지분이 없는 민간 금융지주 회장의 퇴진을 금감원이 직접 요구한 것은 관치의 부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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