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세무 조사…ING생명 인수 차질
CJ오너家 검찰 조사…프레시웨이 CB발행 실패
▶마켓인사이트 6월3일 오후 1시58분
투자은행(IB) 업계가 어디로 흐를지 모를 ‘사정 바람’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예기치 못한 검찰의 기업 수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이 IB 업계 대형 딜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30일 국세청이 한화생명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큐캐피탈과 산업은행엔 펀드 투자자(LP)들의 전화 문의가 빗발쳤다. 특별 세무조사 때문에 한화생명이 ING생명 인수를 계속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였다. 큐캐피탈과 산업은행은 한화생명 컨소시엄 구성원이다. 한화생명은 하루 뒤인 31일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IB업계는 향후 세무조사 결과가 인수합병(M&A)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도 한화생명 때문에 속을 태운다. 지난해 10월부터 한화생명 지분 24.75% 매각을 추진해왔는데 국세청 조사 이후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매각대상 한화생명 주식의 가치는 작년 12월 1조7000억원에 달했다가 1조5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예보 관계자는 “김승연 그룹 회장 재판,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주가가 하락 추세였는데 또다시 대형 악재가 터졌다”고 했다.
CJ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도 자본 시장의 변수 중 하나다. 국내 최초로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했던 CJ프레시웨이는 검찰 수사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발행 발표 당시 4만원이던 주가는 3일 3만2850원으로 전환가격(4만3757원)보다 25%가량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자본 이득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때문에 발행을 주관한 신한금융투자는 700억원어치 발행 물량 대부분을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융상품은 발행 발표 당시 전환권(워런트) 분리매각이 가능하고, 신탁상품 형식으로 선순위 투자자들에게는 4%대 수익을 안겨주도록 설계돼 관심이 뜨거웠다.
국내 빅3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앰(C&M)에도 검찰 수사의 불똥이 튀었다. C&M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는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매각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수사 변수를 우려하고 있다. 잠재적 인수 후보자인 CJ그룹과 태광그룹 오너들이 검찰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어 대형 M&A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각 관계자는 “대형 사업자의 가입자 수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매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데 CJ 검찰 수사로 시행령 개정까지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시행령이 바뀌지 않으면 업계 1, 2위인 CJ와 태광은 인수전 참여가 불가능하다.
거꾸로 매물로 나온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 메가박스는 검찰 수사와 맞물려 매각이 촉발된 사례로 업계에서 화제다. 메가박스의 작년 말 기준 영화 상영관 점유율(관객 수 기준)은 18.9%로 1위 CJ CGV(43.2%) 2위 롯데시네마(28.2%)에 이은 3위권이다. 유력 인수 후보인 롯데시네마는 검찰 수사 수혜주로까지 평가받는다.
검찰 수사로 경쟁사가 어려운 틈을 타 업계 1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IB 관계자는 “메가박스 대주주(맥쿼리)와 롯데 간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대형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나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논란 때문에 대기업 계열사들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좌동욱/고경봉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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