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웨이트로즈' 매니저
“전 세계를 상대로 얼마나 다양한 식품을 들여올 수 있는지가 식음료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1904년 작은 식료품 가게로 시작해 영국에서 25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식음료 회사 영국 웨이트로즈의 앤서니 바텐바흐 해외사업부 매니저(사진)는 21년째 웨이트로즈에서 근무 중인 해외사업 전문가다. 한국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전담하고 있는 그는 최근 런던 옥스퍼드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12년 8월부터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올리브유, 파스타 면과 소스, 잼 등을 판매하고 있는 웨이트로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달 월매출이 첫선을 보였던 당시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주변 3국에서 나온 올리브로 생산한 올리브유는 작년 추석과 올해 설 행사 기간에 1만2000병이 완판(완전판매)돼 신세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바텐바흐 매니저는 “모든 식품 유형에서 3~4유로(4000~6000원)부터 20유로대(3만원대)까지 5~6개 상품을 갖춰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가격대의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게 웨이트로즈의 성공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웨이트로즈는 영국 내 직영 매장에서 손님들이 걸어다니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카트를 없애고 한눈에 들어오도록 상품 진열을 해놓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갖춰 놓는 게 식음료 업체에는 카트를 구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텐바흐 매니저는 “한국에는 웨이트로즈의 저가상품이 먼저 선을 보였는데, 소비자들이 익숙해지면 점점 고가, 고품질 식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텐바흐 매니저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품질을 갖춘 즉석조리식품 ‘메뉴’, 베이커리 재료 ‘쿡스 홈베이킹’, 친환경 저칼로리 식품 ‘러브 라이프’ 등의 PB 라인업을 최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입맛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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