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2010을 넘어섰다. 당분간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오전 10시35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9.64포인트(0.48%) 상승한 2009.74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013선까지 오르며 지난 3월7일(고점 2018.63) 이후 가장 높았다.
다음달 증시는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외국인 수급 상황이 개선 조짐을 보여 경기민감 대형주를 중심으로 개선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방향성'이 아닌 '속도'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재 업종의 강세 분위기 속에 경기민감 업종 등으로 매기가 옮겨가고 있다" 며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시가총액 대형주 중심의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순매수하게 되면 시가총액 규모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하게 된다" 며 "코스피 전체를 사들이는 모습이 돼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만큼 순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 증시의 약세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 며 "국내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IT, 자동차 등 주요 경기 민감주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매매 패턴에 변화가 생기면서 기존에 소외받았던 업종에 매기가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다음달엔 자동차, 호텔레저, 건설, 디스플레이, 은행, 통신, 기계, 증권 순으로 업종 수익률이 형성됐다" 며 "지난달까진 수출이 아닌 내수 중심, 기업이 소비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소비하는 것을 주로 다루는 업종의 성과가 좋았지만 5월부터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선 위에서 추가적인 상승 동력(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6월 중 이슈에 따라서 속도 조절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는 유동성 공급 축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더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며 "글로벌 증시가 모두 속도조절에 들어갈 경우 국내 증시 역시 그 여파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윤 센터장은 "다음달은 방향성보다 속도에 대해 고민을 해야하는 시기가 될 것" 이라며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대형주들의 주가가 버텨주면 지수 역시 2000선을 지키겠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까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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