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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아이돌] 빅스 “팬들이 자꾸 누드재킷 밝기 높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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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영 기자] ‘뱀파이어돌’ 빅스(VIXX)가 컴백했다. 걸 그룹보다 진한 화장과 서클렌즈를 불사하던 여섯 멤버는 이번에도 판타지 콘셉트를 이어가기 위해 ‘지킬 앤 하이드’라는 강수를 뒀다. 사랑에 다쳐 악마로 변해버린 남자의 선과 악, 내면적 양면성을 ‘지킬 앤 하이드’라는 판타지적 요소로 풀어내 임팩트를 주겠다는 각오다.

나름 혈전이 예상되는 5월 가요계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희귀 콘셉트 자체에 있다.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콘셉트도 광기어린 연기와 소름끼치는 진지함으로 포장,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로 완성시켰다.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무대 위의 센 캐릭터와 달리 평소 온순하고 귀엽고 가끔은 엉뚱한 모습이 팬들로 하여금 빅스라는 미로 안에 영원히 갇히게 만들고 있다. 또 아이돌이냐고, 지겹다고, 그만 좀 나오라고 외치는 당신에게 빅스를 권한다.

지금부터는 좀 더 생생한 대화로 빅스의 생각을 전하고자 한다. 5월21일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인터뷰 현장에 당신을 초대한다.

Q1. 어제 1주년 팬미팅 했잖아요. 기분이 어땠어요?
엔: 솔직히 객석이 꽉 찰 거라는 기대는 안해서 표가 그렇게 빨리 매진될 줄 몰랐어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좋아해주신다고 생각하니 감사해요. 현장에서도 매순간 울컥했어요. 2층에 부모님이 계신다고 생각하니...그래도 울지는 않았어요. 그럴만한 코너가 없었거든요. 콘셉트가 악마인데 울 수 있나요?


Q2. 멤버 많은 신인은 튈수록 좋은 거 아닐까요? 혹시 머리 색깔 경쟁 있나요?
엔: 그런 건 딱히 없어요. 우리 여섯 명이서 스스로 빅스라는 걸 강조하거든요. 한때 제가 라디오 같은 개인 스케줄이 많았는데 정말 미안한 거예요. 우리 멤버들도 하고 싶을 텐데. 미안한 마음에 숙소에서 아무 말 없이 있으면 오히려 동생들이 ‘형 왔어? 우리 때문에 고생하네’ 해요. 그럴 때면 ‘빅스로서 힘을 내야겠다’ 생각하죠.

라비: 그게 아니라 형이 너무 피곤해하니까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하하) 그런데 진짜 나간 사람이 힘든 건 맞죠.

빅스 관계자: 스케줄 때문에 양쪽으로 떨어져 있으면 계속 서로 물어봐요. OO 언제와요? 녹화 어느 정도 했대요? 다른 한 쪽은 애들 뭐해요? 이런다니까요.

Q3. 듣기로는 엔이 좀 피곤한 성격이라던데?
엔: 제가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있었던 일을 다 말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제가 딱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면 애들이 다 자는 척을 해요. 괘씸한 거예요. 문 열고 ‘자니?’ 하면 자기들끼리 웃어요. 그럼 그때부터 시작되죠.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애들은 하나도 안 들어줘요. 다음날 라비가 ‘형, 이 옷 좀 빌려주면 안 돼요?’ 하고 물어보면 그땐 제가 그러죠. 그럼 앉아서 내 얘기 들으라고.

라비: 저희가 왜 자는 척을 하냐면 라디오 스케줄 갔다 오면 1시간 분량을 다 말해주려고 해요. 재미있던 일 한 두 개 얘기해주면 저희도 진짜 재미있게 하하하 웃어줄 수 있을 텐데. 안 궁금하다고, 들어가 쉬라고 하면 제발 들어달라고 애원해요.

엔: 그래도 들으면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레오 제외한 모든 멤버: 아니야!

엔: 사실 막내 혁이가 제일 피해자에요. 5살이나 차이가 나다 보니 제가 엄청 귀여워하거든요. 자기는 스스로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처음부터 봐서 그런지 계속 아기 같아요. 목소리도 그렇고. 그래서 제일 많이 괴롭히고 있죠.


Q4. 빅스 매력은 뭐죠? 보통 신인을한테 물어보면 ‘매력을 한정짓고 싶지 않아요’ 하던데.
엔: 네? 한정식이요? 뭐야. 나 못들었어.

기자: 한정을 짓고 싶지 않다고 한다고요.

엔: 함정?

멤버들: 한정. 한정. (혁: 큰 한숨)

엔: 한정? 한정? 아~ 한정! 죄송해요. 제가 원래 잘 못 알아들어요. 이렇게 끝까지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애들은 말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거든요. 예전에는 끝까지 설명하다 요즘은 ‘형 아니에요’ 하고 그냥 넘어가더라고요.

멤버들: 세 번이 삼백 번이 되고 막 그러거든요.

Q5. 무대 위, 아래 갭이 가장 큰 멤버가 켄이라던데?
켄: 네. 무대 위에서 콘셉트가 하도 강해서 ‘콘셉트 깡패’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그래도 무대 밖에선 다들 귀엽다 해주세요. 팀 막내는 따로 있지만 집에선 막내라 그런지 원래 애교가 많거든요.

기자: 지드래곤, 월악산의 주인공 아닙니까?

켄: 되게 세심하게 알고 계시네요?

엔: 월악산 그거 진짜 웃기지 않았어요? 새벽 대여섯시에 너무 웃겨서 힘이 다 빠질 정도였다니까요.


Q6. ‘다칠 준비가 돼 있어’ 활동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겨 보자면?
혁: 전 원래 뱀파이어나 트와일라잇같은 판타지 스타일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안무를 할 때도 내가 뱀파이어가 된 것처럼 몰입하면서 열심히 했고요. 그런 면을 좋게 봐주셨는지 팬들, 주변 관계자, 동료 선후배까지도 ‘너희 괜찮다’ 하시고 리허설 때 남아서 구경까지 하고 가시더라고요. 동료들한테 그렇게 인정받을 땐 더 기뻐요. 칭찬 덕분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고요. 그런 활동이 결국 이번 ‘지킬 앤 하이드’ 콘셉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준 셈이죠. 그래서 제 점수는 100점 만점에 80점!

레오: 빅스만의 색깔을 찾았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어차피 아쉬운 점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서로 보완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요. 그래서 전 70점이요.

엔: 그게 뭐야? 난 99점 주려고 했는데?

레오: 저희는 다른 팀에 비해 확실한 콘셉트가 있었잖아요. 좀비 안무가 다가 아니라 첫 소절부터 끝까지 모든 걸 드라마틱하게 만들려고 했고요. 그런데 보시는 분들이 가끔씩 ‘어?’ 하는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그 이유는 콘셉트가 과해서가 아니라 아직은 저희 연기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을 보완하려고 이번에 연기 연습 열심히 했고요. 가수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라이브 연습도 하죠. 부족한 점을 채우지 못하면 항상 딜레마가 오는데 저는 메인보컬이라 그런지 특별히 더 신경이 쓰여요.

Q7. 세미누드 재킷으로 제대로 눈호강 시켜줘서 고마워요
홍빈: 3집부터 식단관리 하면서 헬스를 같이 했어요. 그런데 개인 스케줄이 바빠지면서 한동안 운동을 못하다가 저랑 라비랑 숙소에서 둘이서 맨손 운동을 조금씩 시작했는데 다들 재미를 붙이고 모여들더라고요. 

충격적인 건 세미누드 재킷을 촬영한다는 사실을 당일 10분 전에 알았다는 거예요. 대본에 ‘누드컷, 소품 쫄바지’라고 써 있길래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니까요. 진짜 안 입는 것만도 못한 민망함! 그런데 뭐, 이슈를 위해 벗는 게 아니라 악마의 탄생을 순수하게 보여주려고 했던 거니까...

엔: 완성된 재킷 보니까 밑에는 다 까맣던데 이렇게 할거였으면 그냥 바지는 입히지. 팬들이 자꾸 밝기를 높이는 것 같아요. (사진제공: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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