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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도시 집값, 7년만에 최대폭 상승…무디스, 은행업 전망 '안정적'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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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신뢰지수도 5년만에 최고치

곳곳서 경기회복 신호…뉴욕증시 상승 출발




미국 대도시 주택 가격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도 5년 만에 최고점에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종료 우려와 정부의 재정 삭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수치를 보이자 이날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미국 은행시스템에 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려잡았다.

3월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지수는 전년 대비 10.9% 상승했다. 이는 2006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1.4% 올라 월 기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3월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1.1% 올랐다. 3월 주택 가격 상승은 낮은 주택 담보대출 금리와 차압 주택 감소, 주택 재고 하락 등에 따른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 기간 10대 도시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10.3% 올랐다.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피닉스 지역의 주택가격은 연율로 22.5% 급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2.2% 올랐고, 라스베이거스도 20.6%나 상승했다.

데이비드 블리처 S&P지수위원회 회장은 “최근 몇주 동안 신규와 기존 주택판매, 주택 착공 실적과 주택 착공 허가 건수 등 주택 지표가 모두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도 5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시장 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5월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76.2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수정치 69.0과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였던 71.0을 모두 웃도는 수준으로 2008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지수도 61.0에서 66.7로 개선됐다. 향후 6개월간의 경기 전망 역시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경기기대지수는 74.3에서 82.4로 상승했다. 7개월 만의 최고치다.

무디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 시스템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회복세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잇달아 나오자 은행시스템의 전망을 수정했다. 무디스는 또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대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린 프란코 콘퍼런스보드 이사는 “고용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등으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는 경기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5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97포인트(1.3%) 급등한 15,501에 거래되고 있다. S&P500지수는 21포인트(1.3%) 상승한 1670, 나스닥종합지수는 46포인트(1.3%) 오른 3506을 기록 중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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