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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처 2차 명단 속 기업…탈세의혹 실태, 면면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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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27일 발표한 재벌총수 일가의 조세피난처 2차 명단에는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 ▲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증권 부회장과 조 전 부회장의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전 대우인터네셔널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뉴스타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들 7명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쿡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 중 유일한 재벌가 오너는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이다. 최 회장은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최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2010년 10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그룹'이란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이 페이퍼컴퍼니의 발행 주식은 총 5만주로, 이 가운데 최 회장이 90%인 4만 5000주, 조 전 대표이사는 10%인 5000주의 주식을 가졌다. 주식 취득일시는 회사를 설립하고 약 2개월 뒤인 것으로 밝혀졌다.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당시 한화 도쿄지사 소속)은 1996년 2월 영국령 쿡 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자신을 수탁설정자·보호자·수익자로 등록한 페이퍼컴퍼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 연결된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란 회사를 통해 같은 해 3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위치한 한 아파트를 매입했다. 8월에는 같은 아파트도 한 채 더 사들였다.

이 연결회사는 이 아파트 두 채를 2002년6월 한화그룹의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했다.

SK 역시 의혹을 받고 있다. 조민호 전 SK증권 부회장은 1996년 버진아일랜드에 본인을 등기이사로, 익명의 인물 1명을 주주로 내세운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이란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이 회사의 서류상 발행 주식은 단 1주에 불과하다.

이 1주를 조 전 부회장의 부인 김영혜씨가 2003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부인에게 승계된 것이다.

대우그룹과 관련해서는 2개의 페이퍼컴퍼니가 발견됐다. 첫 번째 회사는 '콘투어 퍼시픽'이란 이름으로 버진아일랜드에 2005년 설립됐다.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가 단독 등기이사 겸 주주다.

역시 발행 주식은 총 1주였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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