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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장타…장하나 '매치 퀸'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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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장타…장하나 '매치 퀸'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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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매치플레이, 결승전서 전인지 한 홀 차로 꺾고 우승

"점심 먹고 체해서 고전…12번홀 14m 이글 후 싹 내려가"




“준결승전을 마치고 점심 때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체해서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요. 12번홀에서 14m 이글을 낚고 소리를 지르자 체기가 내려갔지요.”

장하나(KT)가 26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전인지(하이트진로)를 한 홀 차로 누르고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나흘간 6라운드에다 주말 이틀간은 뙤약볕 속에서 36홀 강행군을 펼치는 지옥의 레이스 끝에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았다.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

장하나는 준결승전에서 이정민(KT)을 3&2(2홀 남기고 3홀 차)로 제압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김치찌개를 먹고 나서 체했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몸이 너무 안 좋았어요. 소화제를 먹고 결승전에 임했지요.” 체기로 샷 난조를 보인 장하나는 초반 5, 6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하며 2홀 차로 뒤졌다.

준결승전에서 19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승현(우리투자증권)을 꺾고 올라온 전인지는 2011년(양수진)과 2012년(김자영)을 모두 우승으로 이끈 ‘명 캐디’ 김기욱 KPGA세미프로(21)의 조언에 힘입어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장하나는 “플레이 도중 배가 아파서 소화제를 또 먹었는데 몸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2홀차로 끌려가던 장하나는 짧은 파5홀인 12번홀에서 185야드를 남겨두고 24도 유틸리티우드로 그린을 공략해 ‘2온’에 성공했다. 홀 14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장하나는 90도로 꺾어지는 환상적인 이글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장하나는 “이글을 잡고 고함을 질렀더니 체기가 싹 가셨다”고 했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장하나는 펄펄 날았다. 13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1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4번홀(파4)에서도 2m 버디를 잡아내며 3홀을 내리 이겨 역전에 성공했다. 전인지는 15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팅을 홀인시켜 다시 AS(all square·무승부)를 이루는 데 성공했으나 16번홀(파3)에서 1m 안팎의 짧은 파퍼트를 놓치며 무릎을 꿇었다.

장하나는 우승이 확정되자 엄마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으면서도 싸이의 ‘젠틀맨’ 춤을 따라하며 특유의 익살스런 제스처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04년 초등학교 6학년 때 26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을 날려 한국을 찾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로부터 스윙이 좋다는 극찬을 받은 장하나는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으나 프로가 된 뒤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데뷔 첫해인 2011년 ‘톱10’에만 세 차례 들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4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에는 5개 대회 연속 커트 탈락하며 좀처럼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심리 치료를 받고 캐디를 바꾸고 예전 코치를 다시 만나면서 지난해 10월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한 뒤 서울 반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며 뒷바라지해온 부모님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장하나는 올 들어 기량이 더욱 급성장했다. 올해 열린 6개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 준우승 네 차례, 7위 한 차례의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현재 평균 드라이버샷 279야드를 기록하며 장타 랭킹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상금, 대상(MVP), 평균 타수, ‘톱10’ 피니시율, 총버디 수, 이글 수, 라운드 언더파율 등 다양한 기록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장하나는 “지난겨울 전지훈련을 열심히 한 덕에 샷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올해 3승을 거둬 다승왕과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가장 힘들었던 상대로 8강전에서 만난 김효주를 꼽았다. “김효주의 그린 주변 플레이 능력은 투어 경력 10년차인 베테랑 같았어요. 같이 플레이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김효주는 정말 대단한 선수가 될 것 같아요.”

준우승을 한 전인지는 6900만원을 받았고 3, 4위전에서 2&1으로 승리한 이승현은 4800만원, 이정민은 3000만원을 받았다.

춘천=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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