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은 비관론서 출발…낙관론 거쳐 환희 속에서 죽는다"
日증시 폭락으로 '고언' 주목
“상승장은 비관론에서 태어나고 회의론 속에서 자라나며 낙관론에서 성숙하고 환희 속에서 죽는다.”
2008년 사망한 존 템플턴 전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사진)이 남긴 말이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전설’ ‘영적인 투자자’라는 칭송을 받던 인물이다. 지난 23일 일본에서 촉발된 세계적 주가 하락을 본 투자자들은 템플턴의 ‘고언’이 머리를 스쳤는지 모르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승장이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고 26일 분석했다.
지난해 중순 이후 세계 금융시장은 ‘환희’ 속에 있었다. 각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시장 개입 선언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해 7월 “시장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고, 같은 해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은 3차 양적완화를 시작했다. 12월엔 “윤전기를 돌려 돈을 찍어내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당선됐다. 시장에선 회의론이 사라졌다.
지난주 일본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7.3% 폭락하자 숨어 있던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FT는 “중앙은행이 주가 하락을 막아주는 보험이 될 수 없다는 게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개입은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하는 것은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면 국채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돼 있다. 일본은 시중금리가 국채금리와 연동돼 있다. 결국 국채금리가 뛰면 대출금리도 올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오가타 가주히코 크레디트아그리콜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채권시장을 완전히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양적완화의 목표는 위험자산에도 돈이 가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은 주식시장에 ‘거품’을 끼게 한다. 베르디 톰슨 아베르딘자산운용 매니저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너무 높아졌다”며 “어느 순간 수익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 이제 상승장은 템플턴의 말대로 죽음에 이를까. 아직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수석전략가는 “중요한 것은 아베노믹스가 경제를 나아지게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이제 상승장에 대한 맹목적 기대는 버려야 한다는 충고다. 켈리는 “지금이야말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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