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전문가와 간담회
올초부터 경고했던 양적완화 축소 예상적중
버냉키 발언으로 재확인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으로 세계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올 들어 선진국 출구전략에 대비할 것을 꾸준히 경고해 온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 총재는 보란 듯이 “앞으로도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며 양적완화의 후유증을 재차 강조했다.
김 총재는 24일 한은에서 투자은행(IB)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런 (주가 급락) 현상을 여러 번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금리 조절을 대신해 쓴 무제한 채권 매입 등의 양적완화 정책을 말한다.
지난 22일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3년 만의 최대인 7.32% 폭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16% 떨어졌다.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도 2% 이상 하락했다.
김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선진국이 동시다발적으로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순차적으로 들어가도 우리가 받는 영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초부터 선진국 출구전략에 대해 꾸준히 ‘경고음’을 울렸다. 당시에는 현실성 여부에 관계없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정부와 시장의 압력을 되받아치는 논리로 비쳐졌던 게 사실이다. 지난 1월 금융협의회에서는 “(선진국 양적완화 정책이) 생각보다 빨리 소위 언와인딩(unwinding·되감기)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출구전략을 거론했다. 3월 경제동향간담회에서도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좀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통화정책을 정할 때 미국의 출구전략 등을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서는 횟수가 더 잦아졌다. 10일 국제금융협회(IIF) 아시아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김 총재는 “앞으로 출구전략으로 선진국 금리가 상승하면 선진국 채권 보유와 관련한 자산 손실이 발생하고 국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며 대출 부실화와 시장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긴축 기조 전환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 자본 유출의 형태로 신흥국이 받는 충격의 크기가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22일엔 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이자율 위험(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을 거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 발언 직후 한국과 일본의 금리가 치솟고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그동안 기준금리 동결을 고수해 온 김 총재의 시각이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출구전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는 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 각종 국제회의를 통해 얻은 정보를 갖고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밝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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