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사진)이 최근 신당 창당 준비에 나서면서 민주당과의 신경전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안 의원은 24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여야 의원 모두 우리나라를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면에서 경쟁적 동지 관계가 아니냐”고 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광주 선언’을 통해 안 의원을 ‘경쟁적 동지’로 규정한 것에 대한 답변 성격이다. 안 의원이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를 경쟁적 동지 관계로 본 것은 민주당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이다.
안 의원은 또 “꼭 그렇게 편을 가르려고 계속 강요하는 분위기가 양당제의 폐해 중 하나”라며 “국민의 요구는 다양한데 그걸 나눠서 적이냐 동지냐 하다 보니 경제는 진보, 안보 쪽은 보수적인 정책을 하는 걸 못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제의한 ‘1962년생 호랑이띠 의원 모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6명, 새누리당 2명이 있다고 들었는데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연락이 오면)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여야 간 ‘줄타기’ 행보와 창당 준비에 나선 것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 견제성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신당 창당이) 다소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세 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기성 정치인과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총장은 또 “127석의 노하우와 60년 전통의 저력으로 민주당이 분명히 ‘안철수 신당’을 압도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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