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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트전기, 감사 '거절' 기업에 150억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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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회사인 로케트전기가 바이오 업체 두 곳을 15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된 두 곳은 최근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하지만 로케트전기는 인수가 산정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재무제표를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로케트전기는 지난 21일 뉴젠팜 지분 55.52%와 셀텍(옛 엔케이바이오) 지분 42.15%를 각각 90억 원와 60억 원에 취득했다.

로케트전기는 앞으로 로케트바이오(가칭)를 설립하고 바이오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로케트전기는 뉴젠팜과 셀텍의 자체 감사보고서를 인수가 산정의 기본 자료로 활용했다. 하지만 두 곳은 최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재무제표가 적정한 회계 원칙을 적용해 산출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인 뉴젠팜은 지아이바이오의 자회사. 이 회사는 지난해 관계 기업 투자주식의 범위 제한, 지급보증 채무 발생의 불확실성 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자회사인 뉴젠팜 역시 지난해 회계법인의 감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2011년에는 모회사인 지아이바이오의 감사보고서에 재무제표가 포함됐지만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뉴젠팜은 2010년, 2011년 적자를 지속하다 지난해 6억97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지만 신뢰도가 떨어지는 배경이다.

뉴젠팜은 2011년 감사보고서에서는 서린회계법인으로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아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셀텍도 상황이 비슷하다.

셀텍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이 회사의 감사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여부에 대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회사가 이를 공시하지 않아 '한정 의견'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로케트전기는 "인수가 산정에 사용한 재무제표는 해당 기업들이 제출한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면서도 "외부 평가인의 평가를 받아 공정한 금액으로 회사들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인수가에 대해 평가 의견서를 낸 위드회계법인도 "감사인의 감사 의견과 상관 없이 인수가 책정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드회계법인은 평가의견서에서 "평가 대상의 재무제표는 해당 회사로부터 제공받아 별도의 검토 없이 그대로 수용했다" 며 "이들 정보에 대해 감사, 검토 또는 작성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으므로 이들 정보에 대한 감사의견 등 어떠한 형태의 인증도 표명하지 않는다"고 책임을 피했다.

로케트전기는 이들 두 곳의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빚까지 낸 상황이다.

로케트전기는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관련 기업 지분 매도자를 대상으로 15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로케트 전기의 현재 자금 상황이 녹록치 않은 탓이다. 로케트전기는 지난해 영업손실 57억68000만 원과 당기순손실 126억10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252억7600만 원 초과한 상태다.

로케트전기 관계자는 "바이오 시장의 전망을 보고 신사업에 뛰어은 것" 이라며 "인수 회사들이 암치료제와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등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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