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보통 영화를 관람하는 중에는 박수가 나오질 않는다. 영화가 다 끝나고 박수를 친다거나, 배꼽 빠지게 웃기는 장면이 나오면 한번 정도 칠까? 더군다나 시사회를 도중에 박수라니. 배우 김인권(35)은 강호동으로부터 영화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 제작 인앤인픽쳐스) 시사회 도중 박수 갈채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는 "너무 고맙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최근 '전국노래자랑'과 관련해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난 김인권은 "마치 이경규 대표님의 영화가 자신의 영화처럼 느껴져서 그런 것인지, 감동을 받아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면 이경규 대표님의 홍보 압력이었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하며 "천하장사한테 안겨보긴 처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만큼 '전국노래자랑'에서 김인권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초반 철가방 종배(김중기)에게 '황진이'를 어떻게 불러야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퐝진이'가 더 잘 어울려 보였다.
김중기가 김인권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장면은 실제로 김인권이 '이차선 다리' 작곡가 김민진으로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던 것을 그대로 연기한 것이다. 그는 "연습을 시키시는데 혼자 보기에는 정말 아까웠다. 특히 바이브레이션을 하는 장면이나 '네힁'하는 부분은 정말 웃겼다. 강의를 듣다가 혼자 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극중 제가 맡은 역할이 가수를 꿈꿨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애드리브를 친 것인데 스태프들이 좋아하셨다"라고 말했다.
얼마나 캐릭터에 몰입을 하려고 했을까?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에 춤과 노래를 하는 장면도 저는 안되는 배우죠. 그래서 전문가를 찾아가 될 때까지 연습을 했어요. '광해' 때는 칼 연습을 정말 많이 했죠. 그 역할을 소화해내야한다는 의미는 관객을 속여야하는 부분이니깐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기술적으로 발전시켜요. 그 캐릭터의 정서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보고 느끼죠."
뿐만 아니라 김인권은 가수 지망생에서 대리운전기사로 전락한 봉남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뱃살을 만들었다. 그는 "영화 촬영 전에 일부러 열심히 먹었다"라며 "출렁이는 뱃살은 퇴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리운전하고 끝나면 야식을 먹어가며 나이든 그런 봉남을 연기하고 싶어 살을 찌웠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마지막 뮤직비디오를 위해서는 또 7~8㎏을 뺐다. "사실 춤으로 날렸고 옛날에 잘나갔던 알고 지내는 형님들이 지금의 모습을 얘기해주셨어요. 퇴물 자체가 애드리브였죠. 과거 역사를 봉남이에게 깊이 심어주고 싶었어요."
그런 피나는 노력이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봉남이를 탄생시켰고, 이경규로부터 큰 선물을 하나 받았다. 바로 '전국노래자랑'의 주제곡 '전국을 뒤집어놔'. 이 노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작곡가 유건형이 만든 노래다.
김인권은 "이경규 대표님이 '영화하면 네 노래 하나 생기는거야'라고 하셨다. 유건형이 노래를 준 것이니 엄청난 선물이다. '강남스타일'로 당대 전세계를 주름잡는 작곡가의 노래지 않냐"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작자 이경규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이경규 대표님의 영화적인 성숙도를 느꼈던 부분이 바로 캐스팅"이라고 운을 뗀 그는 "대표님이 저보다 오현경 선생님을 훨씬 먼저 캐스팅을 해놓으신 상태였다"라면서 "그래서 제가 '신의 한 수'였다라고 표현했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또 그는 "대표님이 사람을 보고 '이 사람, 이 사람'라고 얘기하시면 캐스팅이 딱딱 됐다. 캐스팅을 정말 잘하신다"라면서 "이종필 감독님을 기용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천재적인 감독을 사령탑에 앉혀 영화가 정말 잘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주인공 봉남이 단 한순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꿈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화끈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그려냈다. 류현경은 극중 레전드급 생활력을 가진 아내 미애로 분했다. 김수미 오광록 유연석 이초희 오현경 김환희 김용건 이세랑이 출연하며 신은경 송해가 특별출연했다. 12세 관람가로 전국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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