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패션피플이 많잖아요. 다음달 방한해 부티크(단독매장) 낼 곳을 찾아볼 겁니다.”
라우라 버디스 캘빈클라인(CK) 시계 부문 대표(사진)는 이달 초 막을 내린 스위스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람들이 많은 ‘패션피플’이 많은 나라”라며 “매출 순으로도 5위 안에 드는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캘빈클라인은 내달 중국에 1호 부티크를 비롯해 마카오, 홍콩에도 매장을 내는 등 올해에만 15개 단독매장을 열 예정이다. 한국엔 내년께 1호점을 낸다.
캘빈클라인은 20~40대 직장인용 ‘패션 시계’가 주력이다. 중국 등 해외생산이 아니라 ‘메이드 인 스위스(made in Swiss)’를 고수하면서도 20만~4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고집한다.
버디스 대표는 “이젠 ‘합리적 럭셔리’가 주목받는 시대”라며 “팔찌처럼 멋을 낼 수 있는 시계, 패션 아이템으로 장만하고 싶은 시계를 찾는 수요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버디스 대표는 “캘빈클라인은 올해를 ‘브랜드 재정비의 원년’으로 정했다”며 “지금까지 한국에서 심플하고 정장에 어울리는 시계를 주로 판매했다면 이젠 정말 캘빈클라인다운 패셔너블한 제품 위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등 특정 국가를 겨냥해 제품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젊은 층의 활동영역이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취향이 비슷해졌다”며 “가격과 품질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캘빈클라인에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바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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