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환은 뭘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가 가장 대표적인 직장인 질환 중 하나다.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서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사무직 종사자들의 경우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기 때문에 더욱 발병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또 허리디스크가 생겨도 쉽게 치료하지 못하는 것이 직장인들의 현실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내에서 충격을 완화시키는 장치인 디스크가 지속적인 압박을 받거나 큰 충격을 받고 튀어나와 주변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허리 통증이 생기고 이후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등의 방사통이 발생한다.
척추는 몸의 중심에 있는만큼 몸의 자세를 잡아주고 허리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준다. 허리디스크가 손상되면 초기에는 가벼운 허리통증으로 시작하지만 방치하게 되면 이후 점점 증상이 악화돼 몸을 쉽게 움직이지 못할 만큼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종전까지 허리디스크는 노화에 의한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거나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무직 직장인들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않거나 과도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
신명주 연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은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제 때 치료받지 못하고 병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병증이 진행된 경우라도 지체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경막외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수핵감압술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는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 치료가 가능하고 장기간 입원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직경 2mm의 작은 카테터를 병변 부위에 삽입, 시술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약물 투여를 통해 염증을 제거하고 수술 후 유착을 효과적으로 풀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국소 마취를 통해 시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들에게도 비교적 위험하지 않은 허리디스크 치료법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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