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는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하는 데 온 정성을 쏟고 있지만, 그들도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살았던 시간이 있다.
부즈펌에서 출간한 신간 '엄마, 그녀 자신이 되다-집에서 일하는 엄마'는 10인의 아이 엄마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을 해내는 이들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딸아이를 생각하며 만들기 시작한 가방들, 하나하나 손수 만들어 꾸며준 아들의 첫돌파티, 아이와 엄마의 심플한 듯 감각적인 베딩, 아이의 동심을 위한 그림, 아이와 함께 누리는 핸드메이드 라이프, 엄마들에게 보내는 치유의 캔들, 할아버지와 손녀의 손그림이 가득한 패브릭 소품…. 이 모든 것들이 한 아이의 엄마로 살던 그녀들을 다시 자기 자신이 되게 만들었다.
저자는 이제 다섯 살이 된 아이를 보면서 아이가 부모를 키운다는 말이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고 말한다.
부부가 다툰 다음날이면 아이가 유독 자신의 눈치를 본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싸울 일이 생겨도 큰 소리를 내지 않고 넘어간다. 어린이집 친구의 엄마를 유독 잘 따르는 아들 녀석을 보곤 자신에게는 없는 그 친구 엄마의 장점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일도 잦아졌다. 아이를 위해 좀 더 좋은,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는 것.
저자는 "하루 종일 아이와 복닥거리다 정신차려 보면 깜깜한 밤이 되어 있던 때의 바쁨과 지금의 바쁨은 그 농밀함이 참 다르다"면서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어 이끌어 가는 느낌도 들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육아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집에서 일하는 엄마들에게는 "나는 지금의 엄마가 더 좋아”라는 말 한마디가 충분한 보상이 된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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