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행정,군인공제회 인플레이션 헷지 효과 큰 SOC펀드, 세컨더리 펀드 확대
헤지펀드, 블라인드펀드, 프리IPO,중소형 M&A 투자나 인수금융 시도나설 듯
이 기사는 05월14일(15: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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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저금리로 인해 주요 연기금들은 대체투자 투자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주식과 채권으로 더이상 고수익을 거두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대체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연기금들은 특히 국내와 해외 사회간점자본(SOC) 펀드 투자와 세컨더리 펀드(창업투자회사 등이 투자했던 벤처기업 주식을 재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 투자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4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한국대체투자서밋(ASK)’에서 연기금 기금운용담당자들은 패널토론자로 나서 대체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인프라 SOC 세컨더리 펀드 강화
행정공제회도 올해 세컨더리 펀드 및 대기업의 비핵심사업 매각 및 구조조정 거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엔 좀 더 공격적으로 대체투자를 늘리기 위해 국내 블라이드펀드 운용사 선정을 통해 5개 운용사에 15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약정하기도 했다. 심윤호 행정공제회 기업투자팀장은 “행정공제회는 올해 대체투자 비중을 작년보다 6.7%포인트 확대해 대체투자 40%, 금융투자 40%, 기타부문 20% 수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정공제회의 대체투자는 지난해 8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000억원 정도 늘린 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범 군인공제회 대체투자3팀장은 “인플레이션 헷지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펀드에 투자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위험 분산 효과가 큰 세컨더리 펀드(창업투자회사 등이 투자했던 벤처기업 주식을 재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인공제회는 올해 대체투자 예정 금액인 3500억원 가운데 1100억원을 해외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미국 등 해외 선진국 SOC펀드나 미국 레버리지론 투자 기회를 포착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혁도 공무원연금공단 대체투자실장은 “올해 선진국의 코어(Core) 오피스 빌딩 등 해외부동산펀드 투자와 다양한 운용전략을 통해 절대수익(중위험, 중수익)을 달성하는 해외 헤지펀드 투자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안정적 임대수익 확보가 가능한 국내 우량지역 오피스에 대한 투자와 도로 및 터미널 등 안정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SOC펀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오피스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에 따른 실물자산 투자 선호 현상으로 오피스시장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헤지펀드 블라인드펀드PEF 중소형M&A
기혁도 실장은 “상품(커머더티)보다는 헤지펀드를 좋게 생각하고, 펀드오브펀드보다는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PEF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하반기에 헤지펀드에 투자할 예정이다. 그는 또 지난 1분기 중 국내 NPL 펀드의 운용사 선정 및 300억원 투자약정도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외투자의 경우 부실자산펀드, 헤지펀드 및 세컨더리 펀드 등의 결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블라인드 펀드에 대한 투자보다는 투자안전장치가 있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프로젝트 중심으로 선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행정공제회는 블라인드 사모펀드(PEF)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심윤호 팀장은 “매년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를 선정해 투자하고 있다”이라며 “매년 운용사를 선정해 500억~1000억원 정도 약정하고 있는 데. 올해도 블라인드 펀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군인공제회는 회수 기간이 짧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나 개방형 구조를 보이며 유동성이 높은 헤지펀드 등의 상품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김기범 팀장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큰 딜의 인수금융보다는 중소형 딜에 참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기금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고수익 대체투자 시장을 두고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투자대상기업 발굴(딜소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기범 팀장은 “섀도우 뱅킹(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과 금융상품) 우려로 인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및 일본의 엔저 정책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해외 투자의 수익성 대비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익성 극대화 보다 리스크 최소화에 중점을 둔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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