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며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올 들어 시가총액이 6조 원 가량 불어나면서 시총 순위 10위권에 재진입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3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 시가총액은 18조870억 원에 달했다. 전날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후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SK텔레콤이 시총 10위권으로 복귀한 것은 3년 만이다. SK텔레콤은 2010년 3월17일 시총 10위 자리를 내준 후 부침을 거듭해왔다. 올 초 시총 12조1500억 원, 16위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SK텔레콤은 SK그룹 내에서도 간판 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 2일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이 14조6000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SK텔레콤(14조8100억 원)에 그룹내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시총 격차는 더욱 벌어져 현재 4조 원 이상 차이가 난다.
SK텔레콤이 통신시장 변화를 주도하면서 1위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기존 마케팅 중심의 소모적인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며 "고객을 위한 합리적인 요금제를 출시하고, 헬스케어와 미디어 등과의 융합 서비스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수익에 부담을 줬던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란 얘기다. 다만 최근 SK텔레콤이 경쟁업체인 KT와도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회사 덕분이란 분석도 있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지난해 SK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해당 이슈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었다" 며 "하지만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대감이 현실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지분법 이익이 고스란히 SK텔레콤에 반영됐다. SK텔레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2% 증가한 것은 SK하이닉스 지분(21.05%)에 따른 평가이익 331억 원이 인식됐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KT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유선 부문의 매출이 감소해 SK텔레콤에 비해 상대적으로 턴어라운드가 약했다" 며 "SK텔레콤은 본업인 통신업도 좋아지고 자회사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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