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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병기 '카카오홈' 써보니..."능력은 좋은데 세심함이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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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출시한 안드로이드용 런처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런처는 안드로이드폰 화면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꾸밀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를 제공하는 앱이다. 그간 페이스북, NHN 등이 잇따라 런처 앱을 내놓았지만 '카카오 효과'는 남달랐다. 지난 13일 카카오가 런처 앱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엔 '카카오홈'이 상위권에 올랐다. 카카오는 '스마트폰 첫 화면' 경쟁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을까. 출시 첫 날 카카오홈을 사용해봤다.

◆"카카오톡 더 자주 보게 되네"

카카오홈은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카카오군단'에 최적화돼 만들어졌다. 평범한 스마트폰이 '카카오폰'이 된 기분. 카카오홈의 최대 무기는 스마트폰 첫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면 발견할 수 있다. '모아보기' 화면으로 다양한 카카오서비스의 알림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곳. 앱을 따로 실행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거나 카카오스토리 댓글 확인이 가능하다.

이 화면에서 곧바로 카카오톡 답장을 보낼 수도 있다. '간편답장 보내기'를 클릭하면 간단한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미니 창'이 열린다. 친구들의 생일이나 게임 소식도 알려준다.

한두번 사용해보니 자연스럽게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어내게 된다. 반나절을 사용한 뒤엔 무의식적으로 '모아보기' 화면에 손이 갔다. 이 과정이 익숙해지니 되레 다른 메시지 앱을 확인하거나 문자메시지(SMS)를 보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귀찮게 느껴졌다.

카카오톡 메시지 알림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새벽 1시부터 오전 5시까지 카카오톡 알림을 받지 않으려면 원하는 해당 시간을 입력하면 된다.

◆“카카오가 하면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런처의 주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예쁘게 꾸미고 싶어하는 10~20대 젊은층과 여성들이다. 그러나 카카오홈은 이들의 마음을 얻기엔 2% 부족했다.

그간 카카오가 다양한 서비스에서 보여줬던 재기발랄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었다. 카카오 특유의 노란색을 강조하기 보다는 흰색과 검은색 중심의 ‘깔끔함’을 앞세운 느낌이다.

경쟁 런처에 비해 세심함은 떨어졌다. 우선 앱을 모아두는 ‘앱 서랍’에선 폴더가 형성되지 않는다. 때문에 내려받은 앱이 100개라면 여러 페이지에 걸쳐 100개 앱을 모두 늘어놓아야 한다. 아이콘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 화면 전환 효과도 한 개만 적용돼 있다. 마음껏 ‘스마트폰 코디’를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한 누리꾼(아이디 22s***)는 ‘카카오 플랫폼의 힘이 느껴지는 런처’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편리할 것 같다’는 의견(아이디 ilo***)도 나왔다.

한편에선 “페이스북이 (런천에서) 적극 행보를 보인 것에 자극을 받았는지 무엇인가를 팔로우한다는 느낌”(아이디 ari***)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카카오가 만들면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카카오 서비스를 잔뜩 우겨넣은 런처’(아이디 coo***)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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