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창조경영’을 외치며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미국에서 참여하고 있는 셰일가스전 개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지역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부채를 대폭 줄이는 등 경영 혁신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도하지 않은 셰일가스 개발 참여
업계에서는 석유공사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공사가 그동안 해왔던 석유 개발에만 매달리지 않고, 비(非)석유 부문에 선도적으로 진출하면서 성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공기업의 전형적 문제로 지적됐던 ‘칸막이 식’ 경영을 탈피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결과도 나쁘지 않다. 석유공사가 2011년 개발권을 확보한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 셰일가스전의 확인 매장량은 계약 당시보다 46.5%나 늘어났다. 계약 체결 후 지속적인 시추를 통해 더 많은 가스가 묻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덕분이다.
석유공사가 미국 에너지 기업인 아나다코로부터 이글포드 셰일가스 사업 지분 23.67%를 사들인 것은 2011년 3월이었다. 매입가격은 15억5000만달러였다. 당시 두 회사는 셰일가스 매장량을 1억1600만배럴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후 285곳을 추가로 시추한 결과, 매장량은 확인된 것만 1억7000만배럴로 늘었다.
이렇다 보니 수익도 쏠쏠하다. 공사가 확보한 지분만큼의 셰일가스를 판매해 올린 매출액도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글포드 셰일가스전에서 계약 첫해인 2011년에 1억4600만달러, 지난해 3억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공사 측은 올해 매출을 4억9000만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석유공사는 지난해 부채 상위 10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빚이 줄었다.
2011년 20조7999억원이던 부채가 지난해엔 17조9831억원으로 2조8168억원 감소했다.
○동반성장, 에너지 이상의 가치
공사는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 자회사·지사, 현지 사회복지단체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강화했다.
또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희망에너지’ 사업을 통해 창조경제의 중요한 기반인 인적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 기조에 맞춰 새로운 비전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공사는 지난 1월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석유회사 실현’이라는 동반성장 비전을 선포하고 △중소·중견 협력사 경쟁력 강화 △공정한 거래관계 확산 △동반성장 문화 정착과 추진 기반 확립이라는 3대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소기업 협력사와 상시 의사소통을 위해 동반성장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지원 정책과 제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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