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뇌신경물질 전달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스네어(SNARE) 단백질'의 숨겨진 구조와 작동원리를 밝혀냈다.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이나 신경질환 예방과 치료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는 윤태영 물리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이 스네어 단백질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단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학계에선 스네어 단백질이 신경물질을 주고받은 과정을 조절할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구조와 기능까지 명확히 알아내진 못했었다.윤 교수팀은 자기력 나노집게를 이용, 피코뉴턴(1조분의 1뉴턴) 수준의 힘으로 단백질 하나를 정교하게 당겼다 놓으면서 나노미터(nm) 수준의 물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스네어 단백질에 숨겨진 중간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어떤 구조를 갖는지 정확하게 예측했다.
특히 스네어 단백질의 세포막 융합기능은 퇴행성 뇌질환이나 신경질환 질병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생물학적 현상을 물리학적 방법으로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며 "앞으로 다른 분야간 융합연구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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