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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그냥 잠버릇? ‘이갈이’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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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 아이디치과  원장] 밤마다 ‘뽀드득 뽀드득’ 이를 가는 사람에게 흔히 잠버릇이 고약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갈이는 단순한 잠버릇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건강에 너무 큰 악영향을 미친다.

이갈이란 수면 중에 무의식적으로 턱근육이 지속적이고 율동적으로 수축하여 이를 악물거나 이를 마찰시켜 가는 습관을 말하는데, 전체 인구의 약 5-2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갈이는 무의식 상태에서 보통 씹는 힘의 2-3배 이상의 매우 강한 힘이 주어져 치아, 잇몸, 턱관절과 턱근육 등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이를 가는 습관이 있으면 교합면의 접촉 시간도 길어지므로 치아가 심하게 마모된다. 치아가 마모 되면 시린 증상이 발생하고, 치아에 금이 가거나 잇몸질환이 있는 치아는 흔들리기 쉽다. 치아 외에도 이를 갈 때 생기는 강한 힘은 턱을 움직이는 근육들에 반복적으로 비정상적인 힘을 전달해 악관절 및 턱근육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턱관절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에는 신경과 혈관, 림프선들이 밀집되어 있고 우리 몸의 중추와 연결되어 있어서 턱관절에 가해지는 미세한 불균형이 우리신체의 전반적인 구조적 불균형을 만들어 각종 질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척추관절, 근골격계 통증은 물론 신경계의 혼란을 야기시켜 뇌신경 질환과 순환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갈이의 과도한 소음은 본인은 물론, 배우자에게도 수면을 통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도록 만든다.

때문에 이갈이를 가볍게 여기고 치료를 소홀히 한다면, 추후 다른 질병들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초기에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갈이 치료는 마우스 피스 같이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이갈이 방지 장치를 이용한다. 이 장치는 탈착이 가능하며 대개 취침시 상악에 장착하여 이갈이를 억제함으로써 장기적인 치아마모를 막아주며, 턱관절 및 저작근 장애의 치료에도 이용된다.

턱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하여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이갈이를 완화 시키는 방법도 있다. 보톡스 치료는 과도하게 긴장된 턱관절의 교근을 축소시킴으로써 턱관절의 긴장을 풀어줄 뿐 아니라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대뇌로 전달되는 것도 줄여 감각 및 근육발달에 의해 발생되는 이갈이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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