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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싸게 팔았나…'빅세일'에 미샤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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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에이블씨엔씨)의 최고 무기였던 '빅세일'이 '어닝쇼크'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소비 부진에 저가 화장품들이 너도나도 파격적인 판촉행사에 나서면서 판매 비용이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8일 증시전문가들은 수출 성장세가 국내 판매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지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약 30%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 부문의 영업이익이 광고비 및 매장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84.8% 급감했다.

저가 화장품의 효시격인 미샤는 매달 10일을 '미샤데이'로 지정, 정기 세일에 나서면서 소비자를 끌어왔다. 그러나 여타 저가 브랜드숍들도 세일행사에 참여하면서 미샤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다. 미샤와 함께 화장품 브랜드숍 1위를 다투던 더페이스샵은 지난해부터 '노세일' 정책을 포기하고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아모레G의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더샘(한국화장품 자회사), 홀리카홀리카(엔프라니, 한국주철관공업 자회사) 등 주요 브랜드숍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시중에서는 '로드샵 세일 달력'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저가 화장품의 경우 브랜드 충성도가 높지 않아 가격 경쟁이 일어나면 소비자들이 변심하기 쉽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샤의 1분기 매장 수는 64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반면, 프로모션 경쟁 심화로 매장당 매출액은 약 14% 하락했다"며 "중국과 일본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국내 성장률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화장품사들은 여러 브랜드를 갖추고 있고, 저가 화장품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이 안정적인 반면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단일 브랜드 회사이기 때문에 실적 충격이 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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