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층권의 오존이나 수증기를 측정하는 것은 이상 한파와 폭염을 예측하거나 지표면에 내려오는 자외선량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원천기술입니다. 국내에선 생소한 분야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연구할 수 밖에 없었지요.”
오정진 숙명여대 지구환경연구소장(56·화학과 교수·사진)은 성층권 기후분야 전문가다. 미국 유학 후 국내에서 교수를 하면서 관측기술 기반의 부족함을 느낀 오 교수는 직접 관련 장비 개발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으로 숙대 지구환경연구소는 지난 3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지정한 국제대기감시네트워크(NDACC)의 기후변화관측소로 등재되는 경사를 맞았다. NOAA는 공신력 있는 세계 각지의 연구소에서 기후관측 자료를 받아 이상 기후를 예측하는 곳이다. 숙대 지구환경연구소는 성층권 수증기량 측정치의 신뢰성을 인정받아 지난 3월 국내 처음으로 네트워크에 등재됐다. 또 연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연구 자료도 공인받았다.
분자화학을 전공한 오 교수는 1990년대 초 유학시절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위성이 관측한 오존자료를 분석하는 연구를 했다. 그러나 한국에선 분석은커녕 기본 데이터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것이 오 교수가 직접 관측 기술 개발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장비 개발을 위해 납땜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기술학원까지 다니며 개발에 성공했지만 연구 가치를 알아주는 곳은 드물었다.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한두 번 한 게 아니다”고 털어놨다.
오 교수는 “국제대기감시네트워크 관측소 인정은 국내 관측 자료와 이를 해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등재 이후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뿌듯하다는 그는 국가도 기상 기초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그만 성층권에서 내려오라는 분들이 많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연구”라고 덧붙였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 "한국女 강간해도 괜찮다" 日 동영상 충격
▶ 이건희 회장, 두 딸과 함께 미국행…왜?
▶ 장윤정 '10년 수입' 탕진한 사업 뭔가 봤더니
▶ 가수 김혜연, 뇌종양 발견되자 유서를…충격
▶ 한국女 '글래머' 비율 봤더니…이럴 줄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