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바이 코리아'파워
기업들 해외 투자·수출 늘면서 국가브랜드 순위 13위 우뚝
5년 만에 20계단이나 '껑충'
‘2008년 33위에서 2012년 13위로.’
4년 만에 수직상승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순위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단기간에 이렇게 끌어올린 주역은 단연 기업들이다. 브랜드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하며 9위에 올랐다. 1년 만에 8단계나 껑충 뛴 것이다. 현대자동차(53위)와 기아자동차(87위)도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30대 브랜드의 자산가치 합계는 94조원으로 일본 30대 브랜드의 128조원을 바짝 추격 중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대접이 달라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방미에 맞춰 52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태평양을 건넜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해외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하며 한국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코리아 브랜드로 세계로 ‘Go Go!’
지난 4월 현대중공업은 겹경사를 맞았다. 이 회사는 ‘제2회 한·러 비즈니스 어워드’에서 대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최근 러시아에서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고압차단기 공장을 준공하는 등 두 나라의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건설장비 공장도 완공했다. 1억7500만달러를 투자한 이 설비는 굴삭기 휠로더 등 이 회사의 주력 건설장비를 연 3000대씩 만들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브라질에서 미국 캐터필러와 수위를 다투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국제강도 브라질 현지회사인 발레, 포스코와 합작으로 브라질에서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머징 시장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선전이 돋보인다. LS전선은 지난해 프랑스전력청(EDF)의 225㎸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EDF는 세계 2위 규모의 전력회사다. LS전선 관계자는 “EDF는 유럽권 기업들도 입찰을 꺼릴 정도로 요구하는 품질 수준이 높고 공사관리도 엄격하게 주문하기 때문에 수주 성사는 관련 기술력이 세계 최고수준임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에너지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올해로 30년째 석유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개발 사업장을 16개국 25개 광구까지 늘렸다. 4곳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YUBASE’란 독자 브랜드로 50여개국에 고급 윤활기유를 수출하고 있다. GS에너지도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개발 사업 참여와 미국 네마하광구 지분 인수를 성사시켰다.
◆중장기 브랜드 강화 전략도 활발
주요 기업들은 생산설비 증설뿐 아니라 해외에서 마케팅 전략도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다. 자사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지역에서의 랜드마크 마케팅, 스포츠 마케팅,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런던의 피카디리 광장 등에 있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광고가 대표적인 랜드마크 마케팅 사례다. LG는 특히 환경보호, 빈곤 및 질병해결 등을 위해 활동 중인 국제기구에 이 광고판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시켜 호평을 받고 있다. LG는 2015년 크리켓월드컵도 후원한다. 크리켓은 국내엔 낯설지만 영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중동권 등에서 인기있는 스포츠다. 이 지역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다.
해외에서의 사업 발굴도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신생 기업 투자를 전담하는 이노베이션센터 두 곳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신설 창업회사를 찾아 인수하는 사업을 맡는다.
삼성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다양한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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