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여론 조작 등을 지시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과 관련해 추가 증거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지난달 30일 국정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중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앞서 공개한 문건과 관련해 추가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진 의원은 국정원이 지난 2009년 5월15일부터 올해 1월28일까지 국정원이 최소 25회에 걸쳐 내부 인트라넷에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올려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새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원세훈 전 원장이 정치 개입을 지시했는지, 지시·강조 말씀을 올린 경위와 배경은 무엇인지 등을 규명해나갈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국정원 직원들이 활동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내 10여개 인터넷 사이트 분석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이들이 과거에 작성한 글이나 댓글 등을 삭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복구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향후 실무자급 조사를 통해 댓글·게시글 등의 지시·보고 체계에 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과 원 전 원장 등의 재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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