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용 원사 전문기업인 우노앤컴퍼니(대표 김종천)가 동종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에 진출한다.
우노앤컴퍼니는 6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이글 퍼니처(Eagle Furniture)로부터 토지(2만4000㎡)와 건물(6000㎡)을 1300만 랜드(한화 약 15억7000만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건물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현지법인에 임대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력 생산품은 난연성이 뛰어나고 촉감이 부드러운 PVC 원사(사진 참조)와 아프리카 현지인에 맞게 자체 개발한 엉킴방지사(TF ; Tangle Free)로 올해 월 95톤의 양산능력을 갖춘 뒤 내년 중 200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는 전세계 가발의 95%를 소비하는 흑인들이 밀집해있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각국별로 1~2개씩 수십여개의 가발 제조업체가 들어와있지만 재료인 가발원사 업체가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것은 우노앤컴퍼니가 유일하다.
이번 공장설립으로 우노앤컴퍼니는 현지 즉시대응 체제를 갖춤과 동시에 가격, 납기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에 설 수 있게 됐다. 고객인 가발 제조업체가 아프리카 현지 공장에 원사를 주문할 경우 납기, 선박 운송 및 창고 보관비용 등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장(2010년 1월) 당시 투자자들에게 했던 약속도 지킬 수 있게 됐다.
김종천 대표는 "공장이 들어설 남아공 피터마리츠버그는 그간 아프리카 진출의 걸림돌이었던 전력 등 인프라와 치안 상태가 좋아 투자를 결정했다"며 "현지 통화인 랜드화의 가치가 하락한 점도 남아공을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달러당 7랜드 수준이었던 환율은 현재 9~9.2랜드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우노앤컴퍼니의 투자비용도 당초 보다 약 23% 줄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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