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재무악화를 반영해 한진해운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3일 한국기업평가는 한진해운의 회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신용등급 'A-'를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해운업황 침체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을 반영한 결과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진해운의 장단기 차입금과 회사채, 금융리스를 포함한 장부상 총차입금(별도 기준)은 8조1000억원이다. 이와 함께 운용리스격인 장기용선료 5조3000억원을 더할 경우 총 차입금이 13조원대에 달한다.
총차입금 중 유동성 장기부채 등 단기성 차입금이 장부상 3조3000억원으로 단기상환에 대한 부담이 과중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8조1000억원 규모의 총차입금 중 선박금융 유동성 대체분 1조5000억원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만기도래하는 유동성 대체 장기채무는 1조4000억원가량이다. 2분기에도 회사채 3700억원을 비롯해 총 7500억원에 이르는 금액에 대해 상환이 예정돼 있다.
서강민 한기평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1분기 중 운임인상 계획을 수차례 발표했으나 침체된 시장상황에서 실질적인 운임인상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올해 영업실적 회복 여부 또한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신용등급은 'A-'로 같다.
앞서 지난 2일 한진해운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 방식으로 30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총액 인수 방식으로 발행돼 청약이 안될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KDB대우증권이 인수하게 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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