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왕거미 출몰에 윤후는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깊은 밤 이야기꽃을 피우던 윤민수와 후는 방바닥에서 벽을 타고 스멀스멀 기어가는 왕거미를 발견하고는 기겁했다.
밤마다 달콤한 자장가로 '니니'를 찾는 후를 달래던 윤민수는 뭐든 다 해줄 것 같은 든든한 아빠였지만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거미를 보자마자 냅다 방 밖으로 뛰쳐나가며 나 못 잡는다는 말로 약한 모습을 보여 후마저 불안하게 만들었다.
부둥켜안은 윤민수-윤후 부자는 방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선 채로 서로에게 잡기를 미루며 거미 한 마리 때문에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였다. 후는 밖에까지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거미 잡을 수 있는 사람?"하며 순진한 표정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급기야 이불 속에서까지 거미가 출몰하자 후의 참았던 눈물샘이 폭발하고 말았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거미가 나온 상황을 설명하다 "보고 싶어~"라는 말과 함께 서러운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왕거미의 습격으로 눈물샘이 터져버린 윤후는 5일 오후 4시 55분 '아빠! 어디 가?'에서 볼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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