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북항 운영사들이 신항으로 운송물량이 빠져 나가면서 적자가 누적되자 잇따라 선석 운영권을 반납하고 있다.
3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세계 1위 부두운영사인 허치슨부산컨테이너터미널(HBCT) 측은 지난달 29일 감만부두 컨테이너 1개 선석 운영권을 반납키로 한데 이어 이날 다른 감만부두 운영사인 한진해운과 세방 등 2곳도 선석 2개 운영권을 반납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5만t급 4개 선석 규모인 감만부두는 3개 선석이 운영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감만부두는 세방, 한진해운, 허치슨, 인터지스가 운영 중이다. 부두 임대 계약기간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한진해운과 세방이 선석 운영권 반납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 배경은 현재 진행중인 부두운영사 통합작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운영사 측은 “지난해 9월말부터 진행돼 온 운영사 통합 논의가 늦어지면서 매달 1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다”며 “9월 20일까지 운영사 통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회사 생존을 위해 선석 운영권을 반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감만부두 2개 선석 운영권이 반납되면 전체 4개 선석 중 인터지스가 운영 중인 1개 선석을 뺀 3개 선석이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신선대부두를 운영 중인 CJKBCT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부두 임대료 112억원을 체납하고 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량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항의 처리물량은 선사들이 신항으로 이동하면서 2010년도 871만개에서 지난해 765만개로 줄어들었다. 북항 운영사 관계자는 “정부가 치밀한 물동량 예측없이 컨테이너 선석을 짓는 바람에 북항 컨테이너터미널은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뉴스